원룸 3곳에서 보이스피싱 중계소 운영
  • ▲ 인천경찰청은 23일 해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과 짜고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중계소를 국내에서 운영한 20대 A씨 등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들. ⓒ인천경찰청 제공
    ▲ 인천경찰청은 23일 해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과 짜고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중계소를 국내에서 운영한 20대 A씨 등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들. ⓒ인천경찰청 제공
    해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과 짜고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중계소를 국내에서 운영한 관리책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20대 A씨 등 보이스피싱 중계소 관리책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5∼18일 인천에 있는 원룸 3곳에서 보이스피싱 중계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게 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휴대전화를 관리하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해보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원룸 3곳을 단기 계약했다.

    A씨 등은 각자 한 달에 400만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데 쓸 대포폰 108대와 대포 유심 123개 등을 또 다른 조직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원룸에 설치한 뒤 보이스피싱 중계소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이 원룸에 대포폰 수십 대를 깔아두고 유심칩을 끼우면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자신들의 태블릿 PC와 연동시켰다.

    이후 해외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면 범행 대상자들의 휴대전화에는 국내에서 걸린 전화처럼 발신 번호가 '010'으로 표시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는 사람들이 잘 받질 않아서 요즈음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발신 번호를 조작해 국내에서 걸린 전화인 것처럼 꾸민다"며 "나머지 관련자들도 계속 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