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등으로 오랜 난항, 내년말 착공 2030년 준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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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와 운영비 분담 문제로 장기간 표류하다 원점에서 재추진되고 있는 국내 최고층 전망타워 ‘인천 청라시티타워’ 사업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인천지역본부는 이달 중순께 경영투자심의를 열고 청라시티타워 건설 사업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28일 밝혔다.LH는 다음 달 초 시공사를 상대로 사업 설명회를 연 뒤 입찰과 실시설계 절차를 밟아 내년 말 착공한다는 목표다. 공사 기간을 5년가량으로 추산하면 준공은 2030년 말이 될 전망이다.공사비 산정 용역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대략적인 사업 예산은 8,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 사업 협약 당시 최초 책정된 공사비 3,032억원의 무려 2.6배 규모로, 사업 지연에 따른 인건비와 자잿값 상승분 등이 반영됐다.LH는 사업 규모를 고려해 2차 본사 경영투자심의와 3차 경영심의에서도 안건이 최종 통과되면 본격적인 착공 준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LH 관계자는 "아직 관련 부서에서 사전 검토 중인 단계여서 세부 일정은 바뀔 수 있다"며 "마지막 3차 심의는 6월쯤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청라시티타워 운영·관리를 맡을 인천경제청도 LH의 내부 절차에 맞춰 본격적인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인천경제청은 올해 하반기 예산 4억5,000만원을 들여 청라시티타워 관리·운영과 부지 활성화 전략을 세우는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1년간의 용역에서는 실시설계 안을 놓고 LH와 협의하며 청라시티타워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청라시티타워 사업은 청라국제도시 개발 주체인 LH가 2009년 시티타워 디자인을 국제 공모해 한·미 공동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며 처음 추진됐다.청라호수공원 중심부의 3만3,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0층 높이 448m 규모의 전망 타워와 주변 복합시설을 짓는 게 핵심이다.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공사비가 3,0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대폭 증액되면서 LH와 민간 사업자가 비용 분담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결국 사업자 계약이 해지됐다.LH는 이후 사업자 측이 제기한 소송과 별개로 지난해 6월 인천경제청과 타워 건설, 관리·운영을 각각 맡기로 하는 협약을 맺고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