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유발
  • ▲ 관악사랑의병원 정재우 신경과장
    ▲ 관악사랑의병원 정재우 신경과장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 및 학습 능력 등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이 서서히 쇠퇴하는 장애를 말한다.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이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치매는 뇌장애에 속하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유발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한 치매가 있다. 나이가 들어가며 뇌가 변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치매의 경우 정상적인 노화가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수많은 두뇌의 신경세포가 쇠퇴하며 뇌의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뇌세포의 유전적 질환인지에 관한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는 중이다. 하지만 유전적 이상이 없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직 명확히 알려진 원인이 없다. 

    혈관성 치매는 뇌 속의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아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거나 갑자기 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기억력과 관련해 건망증을 함께 떠올리기 쉽지만, 치매는 건망증과는 다르다. 건망증은 기억력 저하가 나타남에도 판단력 등의 인지능력이 정상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등 다양한 인지 능력에 지속적 감퇴가 발생하여 점차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유발한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억력 저하가 있으며,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 능력의 저하에 따른 길을 잃고 헤매는 증상, 계산 능력의 저하, 성격과 감정의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 신체 및 신경학적 검사, 인지 기능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치매가 의심되면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실제로 인지 능력의 저하가 있는지 확인한다. 추가적으로 원인을 찾기 위해 MRI나 CT와 같은 영상 진단 검사,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뇌출혈, 뇌종양, 정상압 수두증 등으로 인한 치매의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치료가 가능하다. 뇌경색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거나 치료해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치료 가능한 치매를 제외한 치매의 경우 현재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으나 일부 약물이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NMDA 수용체 차단제, 신경인지 기능 활성제인 콜린성약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치매로 인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항우울제나 항정신병약물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일부 영양 결핍, 염증에 의한 치매 등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또한 혈관성 치매는 혈관 상태가 잘 유지될 경우 완벽히 호전은 어렵더라도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치매 환자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완치를 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악화를 방지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한다.

    치매는 그 증상과 종류가 다양하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명확히 규명된 발생기전이 없으며, 원인을 치료할 치료법은 없는 상태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방법들은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게임이나 독서가 있다. 종합적인 인지 능력을 요하는 바둑, 카드 등의 게임, 독서 또는 글쓰기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도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

    관악사랑의병원 정재우 신경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