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불균형·신경계 과민반응·스트레스 등 주요 원인
  • ▲ 안산사랑의병원 이경록 진료부원장ⓒ병원 제공
    ▲ 안산사랑의병원 이경록 진료부원장ⓒ병원 제공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장기간에 걸쳐 반복되는 복통, 팽만감, 변비 및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만성적인 기능성 장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1%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의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장의 운동성 장애, 신경계의 과민 반응, 유전적 요인, 심리적 스트레스가 주요 관련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자극성 장 증후군 환자는 대장 내 상주균의 구성이 비정상적이다. 이로 인해 장관 내 발효가 증가하고, 과다한 가스가 생성되기도 한다. 

    또한 정상적으로는 균의 증식이 미미한 소장에서 세균이 과다 증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만성 설사나 복통, 가스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가 자극성 장 증후군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또는 경련, 팽만감 및 가스, 변비 또는 설사 등이 있다. 대장은 정상적으로 하루 1회 정도 배변을 유도하도록 움직이는데, 그러나 대장이 과민해진 경우 대장이 지나치게 움직여 설사가 유발되거나, 이와는 반대로 움직임을 급격히 멈춰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즉, 자극성 장 증후군 환자는 설사 또는 변비, 혹은 두 가지 모두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며 만성적인 복통에 시달리곤 한다. 심한 복통도 배변 후에는 대부분 호전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구조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특정 검사 방법으로 진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진단은 주로 증상의 병력을 통해 이뤄지며, 로마 기준(Rome Criteria)이라는 특정 기준을 사용해 진단한다. 

    이 기준은 특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복통이 발생하며, 대변의 빈도나 형태가 변하는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증상을 관리하고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치료하려면,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음식이나 약물만으로 치료가 어렵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해야 한다. 

    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적당한 운동과 명상과 휴식도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 형성 완하제, 지사제, 항생제 등의 약제를 사용하며,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생균이 포함돼 장의 과민성을 줄여주고 장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프로바이오틱스도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만성적이며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반응은 다를 수 있으므로, 진단 후 의료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하여 최적의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산사랑의병원 이경록 진료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