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리안독스 등 15개 동물단체가 소속된 '루시의 친구들'이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위치한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 ⓒ코리안독스 제공
    ▲ 코리안독스 등 15개 동물단체가 소속된 '루시의 친구들'이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위치한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 ⓒ코리안독스 제공
    경기지역 동물구조보호단체인 코리안독스 등 15개 동물단체가 소속된 '루시의 친구들'이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위치한 불법 번식장을 찾아 450여 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지난 17일 진행된 구조에는 동물단체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 외국 동물구조단체 등이 참여했다.

    해당 번식장은 허가 없이 무려 25년 동안 운영 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번식장 소유주는 번식장 자체를 부인했지만 현장에서 지난 7월까지 개들을 판매한 거래 전표가 발견됐다.

    동물단체는 소유주가 경남 김해에 소규모 강아지 번식장을 허가받은 뒤 불법 번식장에서 키운 강아지를 합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것처럼 위장해 거래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해당 번식장의 불법성은 오랫동안 사하구청에 알려져 있었지만, 번식견들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었다"며 "지자체의 무책임하고 소극적인 대응이 얼마나 많은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번식장에서 학대받는 동물들의 고통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정부와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불법 번식장의 철폐와 동물 학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