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비상계엄사태 관련 2500여 통 긴급 서한WEF 회장 "한국,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 보여줄 것"
  • ▲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9일 오후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이주옥 WEF 아시아·태평양 사무국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9일 오후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이주옥 WEF 아시아·태평양 사무국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긴급 서한에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답장을 보내왔다.

    이주옥 WE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9일 경기도청을 방문해 슈밥 회장의 답신을 김 지사에게 직접 전달했다.

    WEF는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이 큰 유엔 비정부자문기구로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하는 연차총회가 '다보스포럼'이다.

    슈밥 회장은 답신에서 "지난 며칠 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매우 우려스러웠지만, (계엄해제) 결의안이 평화롭게 이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한국에 관심을 기울여온 관찰자로서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슈밥 회장은 "지사님의 사려 깊은 서한과 경기도와 세계경제포럼의 파트너십에 대한 굳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슈밥 회장은 또 "세계경제포럼은 한국과 경기도가 국제적인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데 필요한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시기 바라며, 오는 1월 다보스에서 다시 뵙고 우리의 의미 있는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에 김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경제의 시간'과 '정치의 시간'은 다르게 돌아간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정치적인 일련의 사태가 정리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여러 가지 혼란이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해서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WEF를 통해) 한국경제의 건실한 잠재력이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국장도 김 지사의 뜻을 WEF 회장 등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지사는 비상계엄사태와 관련해 지난 4일 외국 정상, 주지사, 국제기구 수장, 주한 대사, 외국의 투자기업들에 2500여 통의 '긴급 서한'을 보냈다.

    김 지사는 긴급 서한에서 "불운한 이 사건에도 한국은 회복력 있고 차분하게 국가 및 지역 발전 전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좋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난관이 아니라 우리의 회복력과 확고한 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