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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폐교한 인천 마리산초는 주민 편의시설을 포함한 문화·예술·체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 앞바다 섬지역 폐교를 활용해 새로운 교육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옹진군 인천남중 북도분교, 중구 용유초 무의분교, 강화군 마리산초 등 폐교 3곳을 활용하는 사업이 모두 답보 상태다.
인천교육청은 원래 북도분교는 도서관과 찜질방을 갖춘 독서 캠핑장, 무의분교는 해양교육 거점시설인 무의바다학교로 각각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마리산초는 2023년 말 민간 대부 계약 종료에 따라 주민 편의시설을 포함한 문화·예술·체육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건물 신·증축 등에 필요한 법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건축법상 연면적 2000㎡ 이상 건축물의 대지는 너비 6m 이상 진입로가 확보돼야 하지만, 섬마을 학교 특성상 개발 공간이 협소한 탓이다.
또 도로를 확보하려면 사유지 매입 절차가 필요한데, 일부 주민은 폐교 활용을 원하지 않아 협의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산초의 경우 임차인이 계약 종료 후에도 건물을 점유하면서 인천교육청이 명도소송을 제기해 사업 추진이 더욱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북도분교와 마리산초는 1999년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문을 닫았고, 무의분교는 같은 이유로 2023년에 폐교했다.
인천교육청이 현재 폐교 활용사업을 추진하는 학교 4곳 가운데 강화군 교동초 지석분교만 정상적으로 설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지석분교는 내년 1월 개관을 목표로 교동도 난정평화교육원 부설 청소년평화교육센터로 지어져 평화교육 거점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석분교를 제외하면 기존 폐교 활용사업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한 부분이 많다"며 "내부적으로 계속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