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관리 AI 카메라 최적 장소 선정… 10종 데이터 분석수요응답형 버스, 산림 이용객 등 데이터 활용 무궁무진1000종 데이터 보유 및 300종 개방, 데이터 접근성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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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 공직자들이 수원역 로데오거리 일대에 설치된 AI 카메라를 통해 감지된 인파 경고를 확인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스마트도시’ ‘스마트행정’이라는 단어는 다소 추상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수원특례시에서는 이미 스마트행정을 반영한 스마트한 도시생활이 펼쳐지고 있다.일상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조각들을 모아 의미를 찾고, 이를 활용해 시민을 위한 행정 체감도를 높이는 수원시의 데이터 기반 행정을 알아본다.■수원시가 똑똑하게 관리하는 시민 안전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의 인구가 사는 수원시에는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이 많다. 대표적으로 인계동·수원역·행궁동·화서역 일대를 꼽을 수 있다.그중에서도 인계동 중심상가와 수원역 로데오거리, 행궁동 행궁거리, 화서역 지하보도 등 4곳은 인파가 집중되는 구역이다.수원시는 이 네 곳에 총 28대의 AI 카메라를 설치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를 활용해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 요소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수원시 다중밀집지역의 안전 관리를 위한 AI 카메라 설치 과정은 스마트도시 행정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들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만들고, 시민을 위한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까지 스마트하게 진행됐다.우선 AI 카메라의 위치는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라 10종에 달하는 내외부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최적지를 선정했다. 112 신고 데이터는 지역별 특성과 신고 발생 빈도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했다.핼러윈데이·수능일·크리스마스 등 특정일의 유동인구 변화도 확인했다. 이어 수원시 전역을 4개 군집으로 특성화했으며, 거리 현황과 특성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 지역도 분석했다.이처럼 AI 카메라 설치 대상지를 선정하는 것부터 인구부터 행정 경계, 시설물, 상가, 도로와 등고선 등 지리정보를 활용한 시·공간적 분석 등의 데이터를 총망라했다. -
- ▲ 이재준 수원시장이 수원시의 다양한 정보를 시각화한 디지털 대시보드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복지·교통·여가 등 데이터 기반 행정 확대수원시의 데이터 기반 행정은 안전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사례는 다양한 시정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생활 편의를 향상하거나, 여가를 증진하고, 촘촘한 복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민의 체감도를 높인다.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으로 인한 시민생활 편의 향상은 교통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광교지구의 수요응답형 버스 운행 특징을 분석해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에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수원시는 먼저 일반·마을버스 노선과 정류소, 운행 정보와 수요자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배차 간격 편차와 요일 및 시간대별 유동인구, 특성 등을 파악했다. 또 이 결과를 지수화해 신규 사업 추진 적합 지역에 적용함으로써 올해 신규로 입북동 지역에서 확대 운영 시 반영할 사항을 제시했다.시민의 여가를 증진하는 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수원시는 ‘주요 산림 이용객 분석’으로 객관적 근거를 확인해 효율적인 산림 정책을 수립했다. 이동통신사의 유동인구 데이터와 지적도 데이터를 활용해 광교산·칠보산 이용객의 특성을 파악한 뒤 맞춤형 정책을 만든 것이다.광교산은 지역별로는 광교저수지 인근, 계절별로는 봄(3~4월), 시간대별로는 오후 1~3시에 이용객이 집중된다는 특성을 확인했다. 또 칠보산은 5~7코스 등산로에 집중되는데, 겨울을 제외한 모든 월별 비율은 일정하고 오후 7~9시에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다.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수원시는 맨발 걷기길 조성과 산림 치유 저녁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했다.특히 복지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시민을 위한 데이터 기반 행정의 미래를 보여준다. 노인인구 추이와 노인 장기요양 수요 및 공급을 분석해 장기요양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의 효과적인 신규 설립을 지원하는 것이 그 예다.최근에는 고위험 고립 위기 청(소)년이 언제든 상담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 심리 지원 서비스 구축에도 활용됐다.이처럼 수원시가 빅데이터를 정책에 활용한 사례는 2022년부터 3년간 35건에 달한다. 공동주택 민원을 분석해 공동주택 관리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하고, 유동인구와 카드 매출, 기업 현황 분석 등을 전 부서에 공유해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 ▲ 수원시 데이터 포털에서 유동인구 정보를 분석해 시각화 자료로 제공하고 있는 화면. ⓒ수원시 제공
■한눈에 쏙~ 들어오는 데이터 개방수원시는 데이터를 정책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사업 영역을 구축하는 데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여기에 시각화환 정보를 제공해 시민의 데이터 활용도를 향상하는 노력도 더한다.수원시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총 1005종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보유했다. 경제·행정·환경 등 분야별 데이터와, 이를 분석한 데이터를 모두 포함하는 수치다. 이중 30%에 해당하는 294종의 데이터는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개방했다.정해진 주기에 따라 갱신하는 데이터는 민간 연구나 프로그램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운로드 건수는 2023년 1~2월 2757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2792건으로 7.8%가량 증가하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수원시가 자체 운영하는 ‘수원시 데이터 포털’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시각화한 자료를 제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구생활·행정경제·도시환경 등 분야별 데이터를 그래픽으로 제공한다. 17종에 달하는 분석보고서도 공개해 시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했다.특히 데이터 활용 분야는 총 13종의 분석 자료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유동인구는 많은 지역이 어디인지부터 우리 동네의 연령별, 요일별, 시간대별 유동인구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시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정보도 가득하다. 어르신께 할인을 제공하는 효도업소, 임신부 배려 할인을 제공하는 업소, 비건 메뉴를 제공하는 업소 등 가까운 할인 업소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데이터 정제 및 표준화 작업을 강화해 정확도를 높여 공공데이터의 신뢰도를 향상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행정이 활성화되고, 수원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이 활발히 수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