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현장 대응팀 안동시에 진료소 마련동물보호단체-행정기관 핫 라인 개설"동물 지켜내는 것 선택 아닌 국가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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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시의 친구들이 영동 지역 산불 현장에서 동물을 구조하고 있다. ⓒ루시의 친구들 제공
코리안독스 등 동물보호단체 연대체 '루시의 친구들'이 영동 지역 산불 피해 현장에서의 동물 구조 활동을 마무리했다.구조 시작 16일 만이다.8일 루시의 친구들에 따르면 루시의 친구들은 지난 6일 경북 안동 산불 피해 지역에서 화상, 탈진, 유실 등 위기에 처한 동물 187마리를 구조했다.지난달 23일부터 구조 활동을 시작한 루시의 친구들은 산불 직후 긴급 현장 대응팀을 꾸려 안동시에 동물긴급진료소를 마련하고, 구조된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호했다.또한 농림축산식품부, 경상북도, 안동시와 함께 '동물복지상황실'을 종합합동상황실 내에 최초로 설치·운영하며 민관 협업의 대표 사례를 만들어냈다.동물보호단체와 행정기관 간 핫라인도 개설해 실시간 구조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
- ▲ 루시의 친구들이 영동 지역 산불 현장에서 동물을 구조하고 있다. ⓒ루시의 친구들 제공
이번 활동에는 100여 명의 수의료진,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 20여 곳의 기업이 힘을 보탰다.△국경없는수의사회 △경기도수의사회 △대한수의사회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 △서울시수의사회 △한국피부임상학회 등 수의계의 현장 진료, 자문 및 지원이 있었고, 40곳에 달하는 대학 동물병원, 24시 동물의료센터 등도 동물들 입원 및 중증외상 치료에 적극 협력했다.정부는 응급 처치에 필요한 약품을 지원했다.시민 약 300명이 온라인으로 동물 제보를 접수했고, 수색, 이송, 진료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동물과 사람을 지켜냈다.루시의 친구들은 이번 산불 대응을 계기로 재난 시 동물도 함께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동반피난법' 제정을 공식 촉구하고 있다.현재까지 관련 입법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20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루시의 친구들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도로시지켜줄개, 코리안독스, KK9레스큐, TBT레스큐 등이 함께하는 동물보호단체 연대체로, 재난 상황에서의 동물 구조와 제도 마련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루시의 친구들 관계자는 "재난 속에서도 동물은 공동체의 일원이며, 이들의 생명을 함께 지켜내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국가의 의무"라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반려동물 동반 대피 제도, 재난대응 동물보호 매뉴얼 마련, 그리고 '반려동물 동반피난법' 제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