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A주무관, 도 익명 게시판 통해 폭로 '비례대표가 위원장인 상임위'라고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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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익명 게시판 캡쳐. ⓒ김현우기자
경기도의회 한 상임위원장이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경기도의회 A주무관은 12일 오전 경기도 익명 게시판에 '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A주무관은 글에서 "9일 6시 퇴근시간 정도에 상임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얘기하며 저에게 '약속이 있냐'고 물었다. 저는 당일 이태원에서 친구를 보기로 해서 '제가 오늘 밤에 이태원을 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A주무관은 이어 "그 후 위원장이 '남자랑 가 여자랑 가?' 물어봤다. 제가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고 했다. 그러자 위원장이 '쓰OO이나 스OO 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OO은 아닐 테고'라고 했다"고 주장했다.해당 대화 당시 A주무관은 팀장과 다른 직원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A주무관은 상임위원장의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비례대표가 위원장인 상임위'라고 명시했다.현재 경기도의회에서 비례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는 1곳뿐이다.해당 게시글에는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진짜 쓰레기가 따로 없네" "평소에도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잖아요. 이번 기회에 제발 나락 가길" 등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이와 관련,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성희롱 발언 도의원 강력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이 이런 상식 이하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노조는 이어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경기도의회의 즉각적인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 의뢰 △경기도의회의원 대상 성인지감수성 관련 교육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본지는 해당 상임위원장에게 의견을 듣기 위해 전화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기가 꺼져 있는 상황이다.경기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현재 해당 게시물과 관련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직원은 따로 조치하고, 납득할 수 있을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