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명여중 오케스트라 공연, '음악이 흐르는 학교' 교육과정 발표회
  • ▲ 여주 청명여자중학교가 6일 학산관에서 개최한 같이학교 교육과정 '음악이 흐르는 학교 발표회' ⓒ경기도교육청 제공
    ▲ 여주 청명여자중학교가 6일 학산관에서 개최한 같이학교 교육과정 '음악이 흐르는 학교 발표회'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 여주시에는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중학교가 있다.

    대신면에 위치한 창명여자중학교다.

    이 학교 학생들은 1학년 입학과 함께 1인 1악기를 배우기 시작한다.

    창명여중은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오케스트라 지원사업으로 학생들에게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매년 발표회를 개최한다.

    창명여중은 과거 전교생이 500명이 넘을 정도로 학생 수가 많았으나 현재는 전교생이 49명으로 줄었다.

    이에 여주교육지원청은 각급 학교를 연결하는 '같이학교 교육과정'으로 여주의 초·중·고교를 하나로 묶었다.

    6일 열린 창명여중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천남초·점봉초가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여주교육지원청의 '같이학교 교육과정'

    여주교육지원청은 이날 창명여중·천남초·점봉초가 함께하는 2025 같이학교 교육과정 '음악이 흐르는 학교'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는 여주교육지원청의 '같이학교 교육과정' 일환으로 이뤄졌다.

    음악과 예술을 매개로 학교 간 연계를 강화해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자리다.

    '같이학교 교육과정'은 여주지역 초·중·고교 학생을 위한 공동 교육과정이자 지역 연계형 교육혁신 모델이다.

    여주지역 내 32개 학교가 교육활동을 위해 학교시설과 인적·물적자원을 공유하며 초등학교 간 5개 과정, 초·중·고 학교급 간 연계 10개 과정 등 총 15개 과정을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독서·인문 역량 책 쓰기 프로젝트 △소규모학교 합동수련회 및 체육대회 △초·중·고 연계 학술제와 봉사활동 △문화예술 오케스트라 활동 등이 있다.

    특히, '음악이 흐르는 학교'는 문화예술 같이학교 교육과정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오케스트라 교류로 감성 지능 업(up)! 창의력 업(up)!'이라는 구호 아래 점봉초·천남초·창명여중 학생들이 함께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3개 학교는 1년간 △하모니 빌딩 워크숍 △미니 마스터클래스 △찾아가는 음악회 △학교별 음악회 초청 공연 △합동 공연 및 발표회 △오케스트라 시상식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연속적으로 펼쳐 학교 간 협력을 통한 학생 중심 교육 모델로 특히 주목받고 있다.
  • ▲ 창명여자중학교 오케스트라 타악기 파트 중 드럼을 맡은 이하얀 3학년 학생. ⓒ경기도교육청 제공
    ▲ 창명여자중학교 오케스트라 타악기 파트 중 드럼을 맡은 이하얀 3학년 학생. ⓒ경기도교육청 제공
    ◇ "드럼 소리처럼 제 성격도 밝고 활발해졌어요"

    이날 공연에서 타악기 파트의 드럼을 연주한 이하얀(창명여중 3학년) 학생은 악기를 배우며 성격이 바뀌었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타악기를 배우고 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소심했던 성격이 활발해졌고 친구 관계도 넓어져 학교 생활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며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는데 중학교 진학 후 악기를 배울 수 있어 새롭고 즐거웠다"는 것이다.

    이하얀 학생은 이어 "인근 초등학교를 나왔는데 창명여중에 진학하면 누구든 악기를 다뤄야 한다고 해서 기대했다"면서 "매주 월·목·토요일 악기 연습을 하는데 연습날이 기다려질 정도로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한 "1학년 때부터 약 10회 정도 공연했는데 오늘이 중학생으로서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 그래서인지 관객들의 호응도 엄청났다"며 "공연을 통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또래의 다른 친구들보다 학교를 다니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하얀 학생은"후배들은 저보다 공연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훌륭한 선생님이 계시니 어려운 건 없다"며 "졸업하고 나면 악기를 배우고 공연하던 모습이 그리울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 ▲ 여주 청명여자중학교가 6일 학산관에서 개최한 같이학교 교육과정 '음악이 흐르는 학교 발표회' ⓒ경기도교육청 제공
    ▲ 여주 청명여자중학교가 6일 학산관에서 개최한 같이학교 교육과정 '음악이 흐르는 학교 발표회' ⓒ경기도교육청 제공
    ◇11년째 이어온 오케스트라 공연

    올해로 11회째인 이날 발표회에는 인근 학교 학생 200여 명, 학부모 300여 명이 참석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문화예술축제로 진행됐다.

    3개교 오케스트라는 Waltz No2 같은 왈츠곡부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 헌트릭스의 '골든'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같이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확대해 학교 간 통합적이며 연속적인 교육 경험 제공에 힘쓰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발표회에 참석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같이학교 교육과정은 학교 간 경계를 넘어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여주만의 미래형 교육 모델"이라며 "'음악이 흐르는 학교'는 예술을 통해 학생의 마음을 잇고, 학교와 지역을 연결하는 교육공동체의 아름다운 사례"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