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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들이 19일 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장을 찾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인해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간 팽팽한 대치가 이어졌다.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대상 공직자들이 양 위원장이 진행하는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하면서다.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대상 경기도 공직자 일동은 19일 성명을 통해 "양우식 의원님이 진행하거나 참석하는 행감 출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경찰 조사 결과 양 의원님이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은 엄연한 팩트로 밝혀졌다"면서 "검찰 기소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의 경기도지사비서실과 도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 경기도교육감비서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경기도 측의 회의장 입장 거부로 개의 뒤 곧바로 정회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5월9일 운영위원회 주무관 A씨에게 "쓰○○이나 스○○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 테고"라는 발언을 해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공직자 일동은 "양 의원님은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노조와 공직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 운운하는 등 2차, 3차 가해를 해왔다"며 "저희는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성실히 임하기 위해 양우식 의원의 행정사무감사 주재나 참석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하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도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 임명돼 도민과 공직자를 대표하는 도지사를 보좌하는 기관으로서 양 의원이 주재하는 감사에 도저히 응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후라도 우리의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언제든지 성실하게 행정사무감사에 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들은 "저희가 이런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운영위원님들과 의장님, 양당 대표님을 비롯한 모든 의원님들께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그러나 경기도 4000여 명의 공직자를 대변해서 노조가 양 의원님 사퇴 요구를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감에 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