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사퇴 직후 도지사-의장 회동의사일정 정상화 합의… 예결위 8일 가동
  • ▲ (왼쪽부터)이용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수석총괄부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최종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5일 도의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 (왼쪽부터)이용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수석총괄부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최종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5일 도의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조혜진 경기도지사비서실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경기도의회와 갈등이 해결될 전망이다.

    성희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힘·비례)이 주재하는 운영위 행정사무감사에 출석을 거부하며 시작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의 강 대 강 대치 17일 만이다.

    조 실장은 5일 성명을 통해 "저는 오늘 경기도지사비서실장직을 내려놓는다"며 "도민의 민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임명권자인 지사님에게 부담을 더는 드릴 수 없었다"면서 "애초에 직에 연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양우식 운영위원장과 관련한 문제는 경기도 공직자들의 자존감과 직결된 것"이라고 강조한 조 실장은 "도의회에서 책임 있게 해결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즉시 움직였다.

    조 실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김진경 경기도의회의장(민주·시흥3)을 비롯해 최종현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수원7), 이용호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비례)와 만나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약 2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자리에서 김 지사는 김 의장과 양당 대표에게 사과했고, 경기도의회 측은 김 지사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2026년도 경기도 본예산 심의 정상화를 위한 경기도의회 여·야 교섭단체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경기도의회 양당 교섭단체가 정무 고위직의 집단적 행정사무감사 거부로 촉발된 최근 모든 상황을 해결하고,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2026년도 예산안 심의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멈춰섰던 2026년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오는 8일 가동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김동연 지사께서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셨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예산 심의를 비롯한 의사일정 정상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갈등의 시작이 된 양 위원장에 대해서는 "양당에서 협의해 해결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실장 등은 지난 11월19일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양 위원장의 회의 주재를 거부하며 출석을 거부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5월9일 운영위 주무관 A씨에게 "쓰○○이나 스○○ 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 테고"라는 발언을 해 모욕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