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 X-ray 촬영으로 확인 가능
  • ▲ 차건영 안산사랑의병원 진료원장
    ▲ 차건영 안산사랑의병원 진료원장
    기흉은 폐 표면을 덮은 내장 흉막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면서 공기가 흉강으로 새 들어가 폐가 정상처럼 팽창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호흡 곤란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피로로 오해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진료에서는 가슴이 조금 불편한 정도라 금방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가 검사에서 기흉이 확인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기흉이 의심될 때 내과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 중 하나가 흉부 X-ray다. X-ray는 공기가 흉강의 어느 부위에 고여 있는지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초기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 

    필요하면 CT 검사로 더 자세한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 이후에도 폐가 다시 팽창하는 양상과 호전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X-ray는 중요한 추적검사로 활용된다.

    기흉은 원인에 따라 자연 기흉, 이차성 기흉, 외상성 기흉, 의인성기흉으로 구분된다. 흡연은 자연 기흉의 대표적 위험 요인으로, 폐포 구조를 약하게 만들어 공기집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반면 기존의 폐기종, COPD, 결핵 후유증처럼 폐 조직이 손상된 환자에서는 작은 자극에도 기흉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이차성 기흉으로 분류한다.

    이 경우 증상이 더 심하고 회복도 더디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나 흉부의 직접적 손상에 의해 발생하며, 의인성 기흉은 의료 시술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흉막이 손상되면서 생길 수 있다.

    기흉은 한 번 발생하면 다시 생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자연 기흉의 경우 재발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공기집이 남아 있거나 폐 구조적 취약성이 지속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환자의 연령·직업·활동량·폐기능 등을 고려해 재발 위험을 평가하고 적절한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 과정에서도 X-ray를 통한 추적 관찰은 재팽창 여부와 변화를 확인하는 데 필수적이다.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이다. 금연은 좋은 예방전략으로, 폐포 손상을 완화하고 새로운 공기집 형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흉 발생 후 초기에는 기압 변화가 큰 활동이나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무리한 등산이나 깊은 잠수처럼 폐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환경은 회복 시기에 적절하지 않다. 

    과도하게 마른 체형이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하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흉은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지만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진다면 많은 경우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흉통이나 호흡 곤란이 반복될 경우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평가 받는 것이다.

    차건영 안산사랑의병원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