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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호 남양주백병원 뇌신경센터 병원장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중풍)은 예고 없이 찾아와 평생의 후유증을 남기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아우르는 뇌졸중은, 발병 직후 얼마나 빨리 응급처치를 받느냐가 생사를 가르고 후유증의 언덕을 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의료계에서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통상 발병 후 3시간에서 4.5시간 이내로 본다. 이 시간 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6~24시간 내에 동맥을 통한 혈전제거술을 시행해야 뇌세포의 영구적인 괴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뇌졸중학회를 비롯한 세계적인 신경과 전문의들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강력하게 권고하는 뇌졸중 조기 발견 방법은 바로 3가지의 간단한 신체 테스트다. 가족 중 누군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면 즉시 다음의 3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첫 번째로 안면 마비 확인을 위한 '이~' 하고 웃어보기다. 환자에게 활짝 웃어보거나 '이~' 하고 치아를 보이게 해본다. 한쪽 입꼬리가 처지거나 움직이지 않는 안면 비대칭이 관찰된다면 위험하다.
두 번째로 편측 마비 확인을 위한 양팔을 앞으로 나란히 펴보기이다. 눈을 감고 양팔을 앞으로 나란히 뻗은 채 10초간 버티게 한다. 만약 한쪽 팔이 힘없이 툭 떨어지거나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편측 마비를 의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언어 장애 확인을 위한 간단한 문장 따라 말해보기이다.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와 같은 간단한 문장을 말해보게 한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엉뚱한 대답을 한다면 뇌의 언어 중추 손상 신호다.
위의 3가지 증상 중 단 한 가지라도 나타난다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더라도 절대 안심해선 안 된다. 늘로 손끝을 따는 등의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발견 즉시 119에 전화해 뇌혈관 질환 응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급격히 치솟는다. 뇌졸중의 가장 좋은 치료는 발병 전 미리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것이며 고위험군이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뇌 MRI 및 뇌 MRA,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기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강진호 남양주백병원 뇌신경센터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