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앞에서 대놓고 시장, 시 체육회장 향해 욕설 "시 의장 품격과 품위에 맞지 않는 자세" 구설김기정 시의장 "앞으로는 품격 지키겠다" 사과
  • ▲ 지난 8월 27일에 마무리 된 '제67회 수원특례시 체육대회' ⓒ 수원시 제공
    ▲ 지난 8월 27일에 마무리 된 '제67회 수원특례시 체육대회' ⓒ 수원시 제공
    김기정 수원시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박광국 수원시체육회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욕설을 했다 구설에 휘말렸다.

    김 의장이 부적절한 언사를 한 자리에는 시 체육회 임원과 종목단체 간부, 시청 및 시의회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달 27일 '제67회 수원특례시 체육대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런 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의장은 직원들을 향해 “니들 돈(예산)을 누가 주는 줄 알아? 박광국이 오라고 해” 등의 언사를 강한 어조로 이어가며 10여분 가까이 불만을 표출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이날 체육대회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이 시장에게만 축사를 하도록 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시 체육회장도 엄연히 선출직이고 나이도 한참 위인데 체육회 직원들 앞에서 대놓고 수장을 하대하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적절한 의사 표현이었는지 모르겠다”며 “욕만 안했지 사실상 망신을 주기 위한 강압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피감기관 입장에서 시의장이 예산을 운운하며 소리를 지르면 꼼짝 못한다”며 “결국 식당 안에 있던 시 체육회장이 밖으로 나와 시의장을 마주하는데 소속 직원으로서 자존감이 무너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의장은 평소 과격한 언사로 도마에 올랐던 인사로 시청 공무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장이 xxx”라며 욕설을 해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시청의 한 직원은 “김 의장이 수행 직원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시장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한 것을 목격했다”며 “육두문자를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해 함께 타고 있던 직원들이 매우 민망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 공무원은 "시의장이 행사장 등지에서 의전 문제로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시의회 행사가 아닌 집행부 행사에 과도하게 참견하는 경우도 다반사고 평소에도 갑질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공무원도 “직원들 입장에서 시의장의 거친 언사와 행동을 볼때면 너무 몰상식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시 체육대회 행사 과정에서 관례상 말이 안되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은 맞지만 반말과 고성으로 이야기 한 적은 없다"며 "평소 언행에 대해 일일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앞으로는 품격을 지키며 행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