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장, 시의회 신청사 건립 준공 연일 재촉공기 압박 과정서 집행부에 인격모독도 이어져시의장 "집행부가 약속 안 지키는 것에 대해 지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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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폭력적인 언사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기정 수원시의장(본보 2023년 9월11일자 보도)이 치적 쌓기에 혈안이 돼 연일 시 의회 신청사 건립 공사 준공을 재촉하는 등 시 공무원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어 논란이다.이 때문에 공사 현장은 새벽 시간과 늦은 저녁 시간, 주말까지도 공기를 맞추기 위한 작업이 강행되고 있어 안전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수원시와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235번길 13에 시 의회 신청사가 건립 중이다.신청사는 연면적 1만2,539㎡,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지난 2021년 11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공기 55%로, 준공은 내년 4~6월로 연장됐다.공사업체 부도와 코로나19 여파, 화물연대 파업, 레미콘 수급 문제 등 국제적인 다중 위기가 지속되면서 각종 건설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불가피하게 공기가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시의장은 이 같은 사안을 고려하지 않고, “시 집행부가 약속한 준공일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시 관련 부서를 압박 중이다. 현장 점검과 공사 브리핑 현장에서는 물론이고, 의장실 등으로 담당 공무원들을 불러 폭력적인 언사로 상황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실제 집행부로부터 준공일이 미뤄졌다는 내용이 보고됐을 당시에는 시의장이 담당 공무원에게 큰 소리로 화를 냈던 일화는 공무원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직원은 “시의장실 복도까지 큰 소리로 호통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며 “집행부가 고의로 공기를 늦춘 것도 아닌데, 담당자에게 견디기 어려운 인격 모독 등 해도 너무 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더욱이 시의장은 이례적으로 건축직(8급)을 시의회 사무국에서 근무케 하고, 시의회 신청사에 대한 업무를 관장케 하면서 공정 과정 등을 수시로 보고 받고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사 현장은 연일 무리한 공사가 강행 중이다. 새벽과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공사를 진행하는데 이어 주말까지도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주말 공사 등 공사 시간 연장 때는 승인 절차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며 “공기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 밖에 해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를 지켜보는 시 공무원들은 담당 직원들의 피로도도 상당하겠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라고 입을 모은다.익명을 요구한 시 공무원은 “청사에서 공사현장이 잘 보이는데, 비 오는 날에도 공사를 강행하더라”며 “담당 부서에서 최대한 신경 쓰겠지만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노파심이 생기더라”고 말했다.다른 공무원도 “공사업체와 감리단도 일정이 있을텐데 무리한 공사 일정에 곤란할 것”이라며 “최근 인근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로 공사 인부가 사망하기도 했는데, 시의장이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문제는 고려 않고 고집만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시의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자신의 임기 내 신청사 건립을 완성 시켜 개인 치적 쌓기에 활용할 목적이라는 시선도 짙다.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시의장의 임기가 내년 7월까지인데 공사 준공 날짜가 임기 종료시점과 맞물리다 보니 애가 타는 것”이라며 “시의장이 개인의 치적을 쌓기 위해 임기 내 청사를 완성 시키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문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 의장은 “집행부에서 공사 계획을 세워 놓고 시의회에 이야기도 없이 준공일을 계속해 미뤘지만, 또 일정 맞추기 어렵다고 한다”며 “집행부가 공사 지연에 대해 자재 공급 차질, 파업 등 뻔한 이야기만 하고 있어 의원들을 대표해 의장단이 현장 설명회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지켜 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