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도 회복 기미 없어..특색살린 문화공간 탈바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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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예술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인천아트플랫폼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시민들의 발길도 뜸하고 상권도 날로 쇠퇴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14일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아트플랫폼에서 열리는 전시회 등 행사를 찾은 시민은 지난 2019년 10만4,475명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2020년 1만1,819명, 2021년 2만1,304명으로 급감했다.이 같이 아트플랫폼에 사람이 몰리지 않으면서 주변 상권도 무너지고 있다. 일대 거리에는 카페를 비롯해 서점, 식당, 기념품 판매점 등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한 카페 사장 김모(44)씨는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문화공간에 사람이 몰린다는데, 여긴 도무지 사람들이 모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지역 안팎에선 아트플랫폼을 인천의 특색을 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에 따라 인천시는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인 '제물포 르네상스' 추진과 연계해 복합문화공간 인천아트플랫폼이 시민친화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기로 했다.인천시는 중구 해안동에서 2009년부터 운영 중인 인천아트플랫폼을 내년에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시는 매년 30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아트플랫폼에 대한 운영 평가를 연말까지 마무리한 뒤 개편안을 마련해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아트플랫폼을 시민이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개편한다는 방향을 설정했다.또한 시는 시민 참여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아트플랫폼 야외광장을 활용해 축제·행사를 개최하는 등 공간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예술가들에게 임대료를 받지 않고 아트플랫폼 입주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레지던시 사업은 내년에도 계속 운영하되 인천 예술가들의 입주 기회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올해 레지던시 지원을 받은 예술가 21명 중 인천 예술가는 3명이다. 시는 레지던시 입주 예술가들이 미술 등 시각예술 분야에 편중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음악이나 문학 등 다른 분야 예술가들에게도 고르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한편 시는 지난 2009년 중구 해안동 일대 일본우선주식회사, 삼우인쇄소 등을 리모델링해 예술가의 창작공간과 전시관 등 아트플랫폼을 조성했다.김충진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제물포 르네상스에서 중요한 문화 인프라인 아트플랫폼이 주변의 상상플랫폼, 차이나타운, 개항장 문화거리 등과 연계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최적의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