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외대, 송도캠퍼스 부지 사놓고 장기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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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인하대· 한국외대 등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이 10년이 넘도록 진척을 보이지 않는 등 지지부진하다. 이렇듯 장기간 방치되자 지역사회에서는 사업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과 인하대는 송도캠퍼스 조성 협약을 맺은 지 11년 만인 올해 캠퍼스 조성을 위한 송도 11공구 수익용지(4만9,500㎡) 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당초 인천경제청과 인하대가 2013년 7월 맺은 협약상 토지 매매계약 기한은 2017년 4월이었지만, 양측은 '(기한이 지났어도) 계약이 가능하다'는 법무법인 자문 결과에 따라 지난해 10월께 다시 계약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이후 양측은 협의를 거쳐 기존에 제공하기로 했던 수익용지의 위치를 송도동 468번지 일대에서 송도동 479번지 일대로 바꾸고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밟기로 했다.현재 연구개발(R&D) 용지인 부지 용도를 협약상 제공하기로 했던 지식기반서비스 용지로 바꾸기 위한 절차다. 지식기반서비스 용지에는 수익성이 높은 오피스텔 등을 지을 수 있다.그러나 인천경제청이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려면 최소 4∼6개월이 걸리는 탓에 수익용지 매매계약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인하대는 수익용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금으로 송도캠퍼스 건립 재원 일부를 조달한다는 계획이어서 매매계약이 체결돼도 본격적인 캠퍼스 조성까지는 다시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 방침은 정해졌고 해당 수익용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물리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어 토지 매매계약은 이르면 하반기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한국 외국어대 캠퍼스 조성 사업도 장기간 차질을 빚고 있다.한국외국어대가 2011년부터 송도 5공구에 추진한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은 올해로 14년째 표류 중이다.한국외대는 당시 4만3,000㎡ 규모의 캠퍼스 부지 매매계약을 인천경제청과 맺고 부지 매입금 200억여원을 5년에 걸쳐 완납했다.그러나 캠퍼스 조성 계획에 포함된 통번역원·평생교육원·글로벌기숙사 등은 현재까지 착공하지 않았다.2020년 2월 지어진 외대국제교육센터 건물 외에는 송도캠퍼스 부지가 모두 빈 땅으로 방치되고 있다.한국외대는 최근 교육부에 첨단학과 중심의 송도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 변경안을 제출했고 단계적으로 통번역대학원 개설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한국외대 관계자는 "대학은 상급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자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송도캠퍼스 개발 계획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기 만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