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코로나19 이전의 16% 불과…로밍센터도 계약해지
  • ▲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예전만큼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지 않자 상업시설이 철수하는 등 썰렁하다. ⓒ연합뉴스 제공
    ▲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예전만큼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지 않자 상업시설이 철수하는 등 썰렁하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8월부터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 운항이 재개됐으나 이용객 수가 크게 못 미치면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일부 상업시설 철수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편의점과 로밍센터 사업자는 지난달 IPA와 계약을 해지한 뒤 철수했다.

    이들 상업시설 사업자는 2020년 6월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IPA와 운영 계약을 맺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중 국제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한중 국제여객선 운항이 순차적으로 재개되자 영업을 준비했으나 이용객 수가 기대를 밑돌자 결국 시설 운영권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 업주는 IPA에 "이용객 수가 증가할 때까지 버티려고 했으나 가맹비는 계속 내야 한다"며 "계속 적자를 보면서 영업하기는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내국세 환급소 설치 계획도 운영 희망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IPA는 지난해 8월부터 환급소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나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11차례나 유찰됐다.

    이런 상황은 인천항 터미널을 통해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8∼12월 인천항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총 6만7,000 여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41만6,000여명의 16%에 불과하다.

    인천∼중국 국제여객선 항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10개에 달했지만, 1월 현재 운항 항로는 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옌타이·롄윈강 5개뿐이다.

    총사업비 6,705억원(부두 공사비 포함)을 들여 축구장 9개를 합친 넓이(6만6,805㎡)로 지은 초대형 국제여객터미널이 기본 편의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채로 장기간 운영되자 이용객들과 상주기관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았다. 

    상주기관 직원 A씨는   "겉으로는 번지르르하게 터미널을 지어놨으나 생필품 하나 살 수 있는 편의점도 없어 불편이 크다"며 "임대료를 대폭 낮춰서라도 사업자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PA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에게 시설 운영을 강제할 수는 없어 어려움이 있다"며 "최근 선사의 요구를 반영해 터미널 내 승객 대기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