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용역 결과 발표…"800병상 대학병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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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의과대학이 없는 인천에 공공의대를 설립하면 지역 맞춤형 의사를 양성해 의료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용갑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5일 인천시의회 본관에서 '국립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이 연구원은 인천대 공공의대가 지역에 필수 의료를 제공할 구심점이 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인재를 선발해 '지역 의사'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공공의대에)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의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할 수 있다"며 "지역맞춤형 의사를 양성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문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인천은 전남·울산·세종 등과 함께 국립 의대가 없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한 곳이다.이 때문에 국립 인천대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의료취약 지역인 인천의 의료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는 범시민 운동이 일고 있다.이 연구원은 "인천은 서울 옆에 있는 국제도시인데도 의료취약 지역"이라며 "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곳인데도 2개 의대의 입학 정원은 89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보건복지부의 '치료 가능 사망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천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 사망자는 51.4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치료 가능 사망률은 효과적으로 치료했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환자 비율을 뜻한다.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향후 인천대 공공의대의 입학생 선발 규모와 대학병원 설립 계획 등도 제시됐다.공공의대 신입생은 지역인재를 위주로 50∼100명을 선발하고 교수진은 임상의학 분야 85명을 포함해 최소 111명을 둬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연구원은 공공의대 설립 이후에는 인천 지역 공공·민간병원을 인수한 뒤 증축하거나 신축해 800병상 이상의 자체 대학병원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연구원은 "대학병원 건립이 오래 걸리는 만큼 현재 316병상인 인천의료원을 500병상 규모로 증축하고, 향후 설립될 제2 인천의료원도 500병상이 넘는 종합병원으로 신축해 공공의대 교육 훈련병원으로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