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 최저학력제 개정 촉구 대토론회 열려"체육 특기자 하나의 적성…직업교육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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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수원3)이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개정을 촉구했다.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10일 경기과학고 컨벤션홀에서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개정 촉구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황대호 부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에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김택수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김호철 경기체고 교장을 비롯해 경기도 종목단체 임원, 시군체육회 관계자, 선수, 지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학생선수 최저학력제'란 학생선수들의 주요 과목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할 경우 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로,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교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시행된다.토론회는 김창우 운동선수학부모연대 대표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황 부위원장과 김주영 용인대 무도스포츠학과 교수, 전은희 학부모 대표, 전영관 학교체육진흥원 이사장 등이 패널로 나서 '학생선수 최저학력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이 자리에서 황대호 부위원장은 "최저학력제는 일반학생, 예체능 계열 학생 중 체육 특기자에게만 적용돼 형평성 문제가 있을뿐만 아니라 교과목 선택 자율권도 침해하고 있다"며 "운동을 선택한 학생선수들을 하나의 적성으로 보고, 직업교육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현장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최저학력제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단 한명의 학생선수도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여론을 수렴해 최저학력제를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주영 교수는 "최저학력제라는 틀 때문에 자칫 사춘기의 학생선수들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등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도에 대한 찬반을 논하기 보다는 학생선수들이 차별받지 않는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학부모대표로 토론회에 참석한 전은희씨는 "자녀가 농구 학생선수로 2년간 활동했지만, 최저학력제 때문에 엘리트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이제는 클럽에서 농구를 배우고 있다"며 "학업과 운동을 모두 잘할 수 있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 법은 고문과도 같다. 그렇지 못한 단 한명의 학생선수를 위해 법을 만드는 분들이 여론을 잘 수렴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