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 5명보다 무려 115배 이상호흡기 분비물 통해 전파… 높은 전염성"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시설 내 주기적 환기" 필요
  • ▲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백일해 환자 급증으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 18일 기준 경기도 내 백일해 환자는 576명으로 최근 10년 총 환자 401명보다 많은 수를 기록했다.

    경기도 내 27개 시·군에서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으며 광주시(122명), 남양주시(83명), 고양시(73명), 파주시(69명), 안산시(55명) 순으로 환자가 많다.

    연령별로는 10~14세 282명, 15~19세 206명 등 초·중·고등학생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전국의 백일해 환자는 모두 2416명인데, 경남 811명 다음으로 경기도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문제는 발생 추이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5명보다 무려 115배 이상의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576명은 2014~23년 총 환자 401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전 최다 환자 연도는 2018년의 125명이다.

    백일해는 국가예방접종 대상 법정감염병 2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적으로 심한 기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백일해라는 명칭은 100일 동안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 간다는 데서 왔다.

    증상은 기침 끝에 구토나 무호흡이 나타나기도 하며, 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할 때 튀어나온 비말(침방울)로 타인에게 전파된다.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전염되며 특히 가족 간 감염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으나 예방접종을 시행한 성인이나 소아·청소년은 백일해에 걸려도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

    생후 12개월 미만 영·유아는 중증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고, 백일해 연관 사망의 대부분은 3~4개월 미만 영아에서 발생한다.

    백일해로 확진된 영·유아는 부모·조부모·형제자매 등의 밀접 접촉자인 가족 내 감염으로 발생하므로 가족 간 백일해 예방도 중요하다.

    임신 3기 여성이라면 TDaP(백일해 백신) 접종을 통해 모체로 만들어진 항체를 태아에게 전달해 수동면역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4월부터는 지역별로 교육시설 중심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기에 단체생활을 하는 초·중·고교에는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수시 환기를 권고하고 있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백일해가 현재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이기에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시설 내 주기적 환기가 중요하다"며 "기침 등 유증상 시에는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