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만든 국가전략보고서 '비전 2030'이 정치를 하는 데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김 지사는 지난 8월31일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아주대 총장 시절(2017) 문재인 대통령님께 경제부총리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고사했다"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 캠프에서 대선 시절 '비전 2030'을 기본으로 삼았으니, 들어와서 야당(현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보고서를 실현해 달라고 설득해 결국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이어 김 지사는 "당시 야당이 좌초시킨 보고서가, 지나고 보니 정치를 하는 데 전기(轉機)가 됐다"고 술회했다.이에 권 여사는 "참여정부 정책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정책이 좌절된 것이 많은데 그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비전 2030'"이라며 "참여정부에서 기획했던 '비전 2030' 때문에 (김동연 지사가) 다시 정부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하게 되셨는데, 정치인의 삶은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비전 2030'을 고리로 한 '김동연의 운명'을 언급한 것이다.
-
'비전 2030'은 기존 '선 성장, 후 복지'의 패러다임에서 최초로 '성장'과 '복지'의 동반성장을 국가전략으로 내세운 대전환 보고서였다.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으나, 훗날 이명박정부에서 '동반성장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박근혜정부에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에 비전 2030의 핵심 내용이 담겼다.김 지사는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함)이라는 성어를 인용한 뒤 "외람된 말씀이나 대통령님과 저는 상고(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김동연 지사 덕수상고)를 나왔고 삶의 여정이 비슷해서인지 (노 전 대통령 유고집인) '진보의 미래'를 읽으면서 대통령님의 생각이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