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약 5~1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
  • ▲ 안산사랑의병원 김민주 진료과장
    ▲ 안산사랑의병원 김민주 진료과장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은 다리에서 불편한 감각과 함께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가만히 있을 때 참을 수 없는 불편감과 움직이고 싶은 충동으로 고통을 느끼는 신경질환이다. 

    이 증상은 주로 저녁이나 밤에 더욱 심해지며,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RLS는 전 세계 인구의 약 5~1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그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도파민이 생성되려면 철분(Fe)이 필요하기 때문에 철분 부족 또한 원인으로 본다. 

    이 질환은 다리에 혈액이 충분하지 않거나 말초 신경증·당뇨병·빈혈·신장질환·전립선염·방광염과 같은 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임신 후기에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불편한 감각을 느낀다. 다리가 찌릿한 느낌, 가려움, 타는 듯한 통증, 또는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불편한 감각이 나타날 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생긴다. 

    주로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지며, 휴식할 때 더 많이 발생한다. 환자들은 다리를 움직이기 위해 자주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도 겪는다.

    세계 하지불안증후군 연구회에서 제안된 5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본다.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 움직이지 않을 때 더 심해지는 증상, 움직임으로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험,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시작되거나 더 나빠짐, 그리고 이러한 증상들이 다른 내과적 행동 이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5가지 조건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바탕으로 진단한다. 증상 평가, 증상의 유형, 발생 시간, 강도 등을 확인한다.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위해 신체검사를 실시하거나 철분 결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의 경중과 원인에 따라 다르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비약물치료를 권한다. 적절한 운동, 수면 환경 개선, 마사지, 족욕 등이 도움이 된다. 온열요법 또는 압박양말 등의 대체요법을 통해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철분 흡수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고, 카페인·술·담배는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도파민 작용제를 사용하거나 철분 결핍이 있는 경우 전문 치료제로 철분제제 투여를 통해 보충한다. 

    경우에 따라 항경련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FDA가 공인한 치료법인 도파민 제제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빠른 경우 복용 후 하루 만에 효과가 나타난다. 

    보통 1~2주 내에 상당한 호전을 보인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 시 악화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복용해야 한다. 약물요법을 통해 치료하더라도 비약물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환자 자신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민주 안산사랑의병원 진료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