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기반시설 착공… 민자유치 없이 2027년까지 조성
  • ▲ 인천로봇랜드 부지. 지난 2017년 23층짜리 로봇타워와 5층짜리 로봇 R&D 센터를 준공한 이후 잔여 용지 개발은 표류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 인천로봇랜드 부지. 지난 2017년 23층짜리 로봇타워와 5층짜리 로봇 R&D 센터를 준공한 이후 잔여 용지 개발은 표류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17년간 지지부진하던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정상화를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인천도시공사(iH)는 내년 상반기 청라국제도시 내 인천로봇랜드 사업 예정지 76만9000㎡ 중 잔여 용지 72만㎡에 대한 기반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iH는 지난해 8월 인천시와 인천로봇랜드 사업 정상화 합의약정서를 체결했으며, 인천시는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조성실행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주요 변경 사항은 인천로봇랜드 사업시행자를 인천시 단독에서 인천시와 iH 공동 시행으로 바꾸고, 올해까지인 사업 기간을 2027년까지로 연장하는 내용이다.

    인천시와 iH는 산업부가 다음 달 이를 승인하면 내년 상반기 기반시설을 착공하고 본격적인 입주기업 유치와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로봇랜드 잔여 용지 72만㎡는 로봇산업용지 22만㎡, 유원시설(테마파크)용지 15만㎡, 상업·업무시설용지 13만㎡, 주차장·공원·녹지·도로용지 22만㎡로 구성돼 있다.

    인천시는 이 중 로봇산업용지를 중심으로 한 27만㎡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해 입주기업 세제 혜택과 수의계약 등이 가능한 첨단산업단지로 지정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2007년 11월 경남 마산과 함께 정부로부터 로봇산업을 선도할 로봇랜드 조성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낮은 사업성 등으로 민간 투자유치에 실패하며 장기간 사업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인천로봇랜드에는 국비와 시비 1100억 원을 투입해 지상 23층짜리 로봇타워와 지상 5층짜리 로봇연구개발(R&D)센터를 2017년 준공한 이후 잔여 용지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iH는 인천로봇랜드 전체 사업 부지의 99%를 소유한 만큼 다음달 산업부로부터 조성실행계획 변경 승인을 받으면 민자 유치 없이 2027년까지 계획대로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로봇랜드가 2025년 말 개통 예정인 인천 제3연륙교(영종∼청라) 인근에 있는 점도 로봇분야 선도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iH 관계자는 "로봇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천로봇랜드 입주 의향을 타진하는 등 행정 절차와 마케팅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며 "인천로봇랜드가 국내 대표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