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5년 동안 반려묘에 의한 화재 모두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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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외출한 빈 오피스텔에서 고양이에 의해 발생한 화재가 최근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인천에서 반려묘에 의해 발생한 화재는 모두 27건이다.대부분 집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재산 피해는 총 3500만 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2월22일 오후 8시7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오피스텔에서도 유사한 화재가 발생했다.당시 소방 당국이 신속히 출동해 불은 12분 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화재 원인을 조사한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으로 주변이 까맣게 탄 전기레인지를 지목했다.조사 결과 집 주인이 키우던 고양이가 주방 전기레인지 작동 버튼을 눌렀고, 전기레인지 위에 놓인 종이 상자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소방 당국자는 "당시 다행히 화재경보기가 작동했고 빨리 진화됐다"며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고양이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특성이 있고, 실제로 1m 높이 정도의 주방 싱크대에는 손쉽게 오르내린다.최근 대부분 '터치식'인 전기레인지를 고양이도 켤 수 있어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날 가능성도 있다.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할 때는 전기레인지나 전기난로 등의 작동 버튼에 덮개를 올려 두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