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틴 풍부한 음식 과다 섭취할 경우 발생
  • ▲ 위례아산내과 하성삼 대표원장
    ▲ 위례아산내과 하성삼 대표원장
    카로틴혈증(Carotenemia)은 혈중 카로틴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피부가 황색으로 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카로틴은 주로 당근·호박·시금치 등과 같은 식품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색소로, 비타민A의 전구체 역할을 한다. 카로틴혈증은 일반적으로 무해하다.

    카로틴혈증은 주로 고카로틴 식이를 통해 발생한다. 당근·호박·고구마 등의 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을 과다 섭취할 경우 발생한다. 특히 이러한 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나 특정 다이어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간혹 췌장질환·담도질환 등 지방 흡수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카로틴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져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간 기능이 저하되면 카로틴의 대사 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카로틴혈증의 주요 증상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이다. 손바닥·발바닥·얼굴 등의 피부가 황색으로 변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카로틴이 피부의 지방층에 축적돼 발생한다.

    카로틴혈증 자체는 일반적으로 피부의 변색이 나타나는 증상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아무런 해가 없다. 그러나 고카로틴 식이로 인한 비타민A의 과잉 섭취가 일어날 경우에는 두통·메스꺼움·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카로틴혈증을 황달과 헷갈릴 수 있는데, 이 두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 

    카로틴혈증은 주로 식이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피부의 노란 변색이 특징이다. 주로 이마, 손·발바닥, 코 끝, 코 옆 주름 부위에 눈에 띄게 나타나며, 눈의 흰자위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피부 변색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반면, 황달은 간이나 담도의 문제로 발생하며, 피부와 눈의 흰자위 모두 노랗게 변하고 다양한 추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카로틴혈증은 피부의 변색은 있지만 황달과 구별되며, 그밖에 추가적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카로틴혈증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까지 진행하지는 않지만, 당뇨·간질환·신장질환 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 및 간기능검사 또는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카로틴혈증은 일반적으로 유해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식이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다면 예방 및 호전이 가능하다.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 역시 필요하지 않다. 카로틴 성분이 들어가는 음식을 피하는 식단을 통해 혈중 카로틴 농도가 감소하도록 조치하면 충분히 원상복구된다. 

    다만, 섭취의 양에 따라 개인마다 원 상태의 피부색으로 되돌아오는 기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카로틴을 잠시 과다 복용한 경우라면 짧으면 하루 이틀 만에 돌아올 수 있으며, 평소 많이 섭취한 사람이라면 본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오기까지 2~3개월 정도 소요될 수도 있다.

    하성삼 위례아산내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