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안에 극심한 통증 유발
  • ▲ 안산사랑의병원 김민주 진료과장
    ▲ 안산사랑의병원 김민주 진료과장
    군발두통(Cluster Headache)은 극심한 두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며, 삼차자율신경두통의 한 종류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주로 한쪽 머리에서 발생하며, 짧은 시간 안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군발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다른 독특한 양상과 증상을 가지고 있다. 얼굴과 머리에서 통증을 느끼는 증상과 함께 결막충혈·눈물·콧물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두통 증상이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데 반해 군발두통은 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군발두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군발두통은 삼차자율신경두통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이 질환은 삼차신경의 통각수용기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뇌부교감신경의 반사가 나타나면서 발생한다.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과 관련한 신경혈관계의 활성화가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추신경계 내에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에 변화가 생기면서 군발두통의 주기적이고 군집적인 발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군발두통의 증상과 발작 패턴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알코올·흡연·특정음식·스트레스 등의 요인도 발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군발두통은 보통 결막충혈·눈물·코막힘·콧물·땀 등의 자율신경증상을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은 수 주일 또는 수 개월 동안 지속되며, 증상이 없어지는 데 수 개월에서 수년 정도 걸리기도 한다. 약 10% 정도의 환자에서는 소실 기간 없이 만성적으로 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

    군발두통의 증상은 전구 증상이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극심한 통증은 일반적으로 머리의 한쪽에서 시작되며,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이러한 통증은 보통 2시간 이내에 사라지며, 하루에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다. 

    눈 주변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통증이 발생하는 쪽의 눈이 붉어지거나 눈물이 나며 눈꺼풀이 처질 수 있다. 통증이 있는 쪽의 코가 막히거나 분비물이 증가하는 코막힘·콧물 같은 증상이 동반할 수 있다. 통증이 있는 쪽의 얼굴에 땀이 나기도 한다.

    군발두통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국제두통협회에서 제안한 군발두통의 진단 기준을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신경계검사나 영상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뇌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해 진단한다.

    군발두통은 대부분 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그러나 70세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적다. 극심한 두통 증상은 매우 고통스러움에도 장기적인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군발두통의 급성 발작이 발생했을 경우 트립탄 계열 약물을 이부프로펜·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보통 급성 발작은 10분 이내에 통증이 극에 달하며 지속 시간은 짧다. 100% 산소 흡입 역시 군발두통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다. 약제에 부작용이 있는 환자나 임산부의 경우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하는 산소 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군발두통의 예방치료를 위해서는 베라파밀(Verapamil)과 같은 칼슘 채널 차단제, 단기적으로 염증을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 리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일부의 경우 항우울제가 예방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의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김민주 안산사랑의병원 진료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