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야구단 감독 재임용 방해하며 자신의 영향력, 진학문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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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김현우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의 권한 남용 등 비위행위를 확인하고 징계 조치 요구를 결정했다.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5월29일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의 권한 남용' 사건에 대해 징계 요구 결정을 내렸다.이번 결정은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 A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수원시 J리틀야구단 학부모들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 감독 재임용 등을 방해하는 등 권한 남용 행위를 저지른 데 따른 판단이다.사건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1월 J리틀야구단 감독 B씨가 재임용되지 않도록 투표권을 가진 선수반 학부모들을 회유했다.이 과정에서 A씨는 수원시 관내 학교에 영향력이 있다는 이야기와, 선수반 학부모들에게 진학문제를 반복적으로 거론했다.스포츠윤리센터가 확보한 A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에는 A씨가 학부모회의에 참석해 "여러분이 원하면 수원에 있는 모든 관내 학교는 다 갈 수 있어요. 제가 사단법인 수원BC 이사장이고 또 중학교 (야구부)이사장"이라며 "잘 생각해서 다른 것 걱정하지 말고, 여러분이 아이들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감독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리틀야구단 감독 재신임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선수반 학생들의 진학문제를 두고 학부모들을 압박한 셈이다.이에 대해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5조 1항에 따라 단체 및 대회 운영과 관련한 금품 수수, 횡령, 배임, 회계부정, 권한남용, 직무태만 등 비위의 사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의 권한남용' 사건과 관련해 조사 결과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신고인과 피신고인에게 사건 처리 결과는 통지됐고, 향후 소관 단체에서 징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A씨는 "제가 갖고 있는 녹음 내용과 다르게 짜집기된 것"이라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A씨는 "이 일이 시작되자마자 변호사를 선임했다"면서 "담당 조사관과도 이야기했는데, 조사관도 향후 법적으로 진행하라고 하더라.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