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폐기물 처리 구조 혁신으로 ‘순환경제도시’ 실현

광명시는 생활폐기물 처리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순환경제도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광명시는 12일 오전 시청에서 ‘생활폐기물 처리체계 개선을 통한 광명시 순환경제체계 구축’을 주제로 정책 브리핑을 열고 자원순환정책을 설명했다.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대형 폐기물 전문 선별화 사업, 폐가전 거주형태별 맞춤형 무상수거 등을 통해 환경과 경제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생활폐기물 처리 예산 절감… 세외수입 확보

광명시는 2024년 전국 최초로 대형 생활폐기물 전문 선별화 사업을 추진해 대형 폐기물 재활용률을 2023년 41.24%에서 2024년 77.16%로 약 36%포인트 높였다. 

그간 대형 폐기물은 기존 청소업체의 낮은 전문성으로 인해 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 처리했으나 재활용 전문업체를 선정해 폐목재·고철 등 재활용 가능 자원을 발전소 탈석탄 친환경 연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사업의 시작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빠른 판단이었다. 광명시는 폐기물의 처리 단가는 낮아진 반면 순환경제가 국가적으로 강조되면서 2차 재활용 제품의 가격은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폐기물을 무상으로 수거한 후 재활용을 희망하는 전문 업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공유재산유상수익허가를 조건으로 재활용 전문업체를 공개 경쟁입찰했다. 

이를 통해 최고가 대부료 입찰가를 써낸 1곳이 최종 선정되며 연 2200만 원의 대부료를 세외수입으로 얻으면서 연 2억2000만 원의 처리 비용도 절감했다.

◇폐가전 무상수거… 시민 편의, 재활용률 높여 

광명시의 또 다른 전국 최초 사업은 폐가전 거주형태별 무상수거사업이다. 

기존에는 폐가전의 크기와 수량에 따라 배출 방법이 달라 폐가전을 버리려면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재활용되지 못하고 생활폐기물로 배출되는 일이 잦았다.

또한 대형 폐가전을 버릴 때 ‘이순환거버넌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배출 신고하는 경우에만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온라인 소외계층에게는 조례에 따른 비용이 부과될 수밖에 없었다.

광명시는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면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2024년 3월부터 폐가전 무상수거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이순환거버넌스가 공동·단독·연립주택 등 거주 형태에 맞춰 폐가전을 무상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소형 폐가전 배출하는 경우에는 별도 신청 없이 관리사무소에 문의 후 배출하면 된다. 아파트에서 대형 폐가전을 배출하는 경우와 단독·연립주택에서 소·대형 폐가전을 배출하는 경우에는 시청 누리집(gm.go.kr) 또는 관할 대행업체로 전화하면 된다.

수거된 폐가전은 전자제품 제조사 순환재료로 납품해 고부가 전자제품 생산에 활용된다.

이런 맞춤형 무상수거 시스템으로 2023년에는 폐가전 수거량 102톤 중 22.5%인 23톤만 재활용됐지만, 2024년에는 수거량 383톤 전부 재활용하며 폐가전 100% 재활용을 이뤄냈다. 또한 폐기물 수집·운반 비용인 7800만여 원을 절감했다.

◇지역상생·ESG 실천하는 커피박 찌꺼기 순환경제화

광명시는 지역 상생과 ESG 자원순환 에너지 정책인 ‘커피박 찌꺼기 순환경제화사업’을 2024년 9월 경기도 최초로 시작했다.

‘커피박 찌꺼기 순환경제화사업’은 커피 전문점에서 배출하는 커피박(찌꺼기)을 무상수거해 바이오 연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커피 원두의 0.2%만 커피로 사용되며 나머지 99.8%는 종량제 봉투에 담겨 생활폐기물로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된다. 소각 처리하는 경우 1톤당 338㎏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매립 시에도 토양 오염을 초래해 환경 오염을 가속화한다. 

이에 광명시는 발열량이 높고 유해성분이 없어 퇴비나 바이오 연료로 재활용 가능한 커피박의 특성에 주목해 국내 최대 우드칩 생산업체와 협약해 ‘커피박 원스톱 모바일 처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컴포즈커피·메가커피·이디야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237개 업체가 사업에 참여해 커피박 33톤을 재활용했다.

이로써 광명시는 커피박을 직접 처리해야 했던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는 ESG 행정을 실현하게 됐다.

박계근 광명시 친환경사업본부장은 “광명시는 제도를 혁신해 순환경제와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자원 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 불편도 효과적으로 해소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경제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