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채 없는 확장 재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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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연수구가 사상 첫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재호 구청장은 "늘어난 예산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쓰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수구 제공
인천 연수구가 처음으로 사상 첫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공통되게 재정난을 겪는 가운데 연수구는 지방채 없이도 확장 재정을 실현해 주목된다.26일 연수구는 올해 두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을 1조 568억 원 규모로 편성해 연수구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추경예산보다 9.1%(878억 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3년 전 이재호 연수구청장 취임 당시 구는 극심한 재정위기에 직면한 상태에서, 외부 재원 확보와 보조금 운영 효율화 등 재정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 왔다.대규모 토목사업 등과 관련해 구와 인천시의 사업비 분담 비율을 기존 7대3에서 5대5나 3대7로 변경 합의하는가 하면, 각종 소모성 경비 등을 아끼는 방식이었다.지역 현안들을 풀기 위한 사업비 확보를 앞세운 이 구청장의 의지에 따라, 각 부서들이 예산 운용 실정을 꼼꼼히 따지며 대내외적으로 개선방안을 협의해 넉넉한 재정을 확보한 것이다.이 같은 성과로 기존 재정위기 도시에서 재정평가 '최우수 단체'로 탈바꿈했다는 게 연수구의 설명이다.이번 추경안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금 637억 원 △영유아보육료 50억 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8억 원 △난임부부 시술비 5억 원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2억 원 △대상포진 예방접종 2억 원 등 생활 밀착형 예산이 담겼다. 또한 △원인재역 부근 도로정비 6억 원 △원도심 도로정비 5억 원 △송도 73호 광장 일원 정비사업 4억 원 등도 있다.특히 구는 재정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방채 발행 없이 국가의 민생회복 정책인 소비쿠폰 재원을 마련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소비쿠폰 발행을 위해 빚을 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지역의 진짜 고민과 현안을 풀어낼 수 있는 사업들을 알뜰하게 추진해 살림살이가 좋아진 것 같다"며 "늘어난 예산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쓰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