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급 실무자 전면에 나선 이색 현장고양시 K-콘텐츠 거점으로 조성 강조
  • ▲ 고양특례시 업무보고 현장 ⓒ고양특례시 제공
    ▲ 고양특례시 업무보고 현장 ⓒ고양특례시 제공
    회의실 대형 스크린 속 인공지능(AI) 가상인물이 올해의 비전을 브리핑하고,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 개발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최근 유행하는 간식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가 테이블 위에 올랐다. 

    고양특례시가 지난달 19일부터 3주간 진행한 ‘2026 주요업무계획 보고회’가 마무리됐다. 총 24회, 약 1800분 동안 이어진 이번 보고회는 공직문화가 얼마나 실용적이고 유연하게 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시장과의 1 대 1 소통 시간에는 청년공직자들의 거침없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8·9급 실무자가 전면에 나서며 시작됐다. 

    AI로 제작한 영상과 로고송을 비롯해, 정책의 대상자인 ‘가상시민’과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을 입체적으로 설명했다. 

    회의장에는 “방금 제안 감다살(감이 다 살아있네) 같다” 등의 신조어와 재치 있는 삼행시 등이 등장했다.

    특히 1990년대생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누적 8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고양콘(고양+콘서트)’을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독자적 ‘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건의가 10여 차례 제안됐다.

    이에 고양시는 올해부터 공연 관람객의 지역 내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트립(Concert + Trip)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나아가 국내 주요 관광지 입장객 수 2위를 기록한 킨텍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킨텍스 제3전시장, 앵커 호텔, 주차복합빌딩, K-팝 전문공연장 등 미래의 문화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양시를 K-콘텐츠 거점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보고회는 개별 사업의 단편적 나열보다 자족 기능 확충, 도시 재구조화, 교통망 혁신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도시 종합 고도화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고양의 미래 도시상에 대한 질문에는 이러한 전략의 지향점으로 싱가포르 도시 모델이 제시됐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가 규제 혁파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했던 사례처럼, 고양시 역시 마이스(MICE)·바이오·첨단제조산업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2040 고양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도시 전역의 개발·녹지축과 토지이용계획 등을 담은 발전상을 제시하는 한편, 대곡역세권지식융합단지 및 창릉지구(일반공업지역 약 15.5만㎡) 조성 추진, 일산신도시특별정비계획 수립을 통한 도시 개발과 정비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교통분야에서는 올해 GTX-A 3단계 개통과 함께 신분당선·고양은평선 연장과 서울지하철 9호선 급행 연장, 서울지하철 3호선 급행 신설, 교외선 전철화 등 5개 노선의 국가계획 반영을 추진하며, 버스 노선체계의 효율적 개편도 병행한다.

    고양시는 또 저연차 공무원들의 현실적 고민인 주거·결혼·출산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과 관련한 논의를 바탕으로 시간제 보육과 야간 연장 어린이집 확대 등 ‘고양형 돌봄 시스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보고회를 마무리하며 “정책의 완성은 시민의 체감이다. 우리가 세운 계획들이 시민의 삶 속에 온전히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