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식 별관 신축에 시민 반발 이어져시의회 홈피·온라인 커뮤니티에 비난 글 속출공직자도 반발…개별대응 어려우면 노조차원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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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 등 민생예산 삭감으로 공분을 샀던 용인특례시의회가 100억 원이 넘는 시의회 별관 증축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더욱이 시의회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며 공직자들은 조직적으로 반발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19일 용인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에는 시의회 건물 증축을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술창고가 더 필요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한 시민 오모씨는 "행사장에서 인사만 대충하고, 사진이나 찍고 시민과의 대화자리에서 폭탄돌리기 하듯 몇 명만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던 시의원님들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해외 연수랍시고 술 반입에, 이제는 주민들 복지 예산은 낮추고, 술창고가 모자라냐"고 질타했다.시민 이모씨는 ‘시의회 증축 결사반대’ 제목의 글에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주차타워나 설치해서 시민들 편의를 먼저 도모해야 하는게 먼저 아닌가"라며 "시의회 증축을 결사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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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다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네이버 포털에서 113만 명 이상이 가입한 '아름다운 내집갖기' 카페에선 "경제위기로 국민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현실을 모르고 시의원들이 사무실을 늘리려 한다", “시의원 선거 투표지 마지막 칸에 ‘우리는 필요 없음’이라는 글을 넣을 필요가 있다” 등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또 '동백희망연대' 카페의 '용인시의회 신청사 건축?'이라는 글에는 "지금 의회 건물도 크다. 이 자들의 O가 의심스럽다" 등의 비판 댓글이 올라왔고, 'GTX용인플랫폼시티' 카페에도 "시 예산까지 삭감하며 호화청사 짓는데 더 열심히 놀고 싶다는 뜻인가" 등의 강도 높은 비판 댓글이 달렸다.상황이 이렇자 용인시 공무원들도 지방행정시스템 '새올' 게시판에 익명의 비판 글을 게재하고 있다.용인시 한 공직자는 "뭐 엄청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개별 사무실을 쓰는지 모르겠다. 개인 사무실 없애고 위원회별로 한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대여섯 명씩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시스템으로 하라"고 주장했다.또 다른 용인시 직원은 “상임위별로 사무실을 사용하고 의장, 부의장만 별도 공간을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처럼 시민과 공직자들이 용인시의회를 비판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복지 등과 연관된 민생예산이 대거 삭감된 가운데, 시의회 별관 증축 관련 예산이 삭감 없이 상임위를 통과한 것이 알려지면서다.앞서 시의회는 지난 7일 열린 상임위 예산심의에서 시의회 별관을 지어 공간을 확장하겠다며 실시설계비 6억1,000만 원을 통과시켰다.시의회는 오는 2026년 6월까지 총 108억 원을 투입해 시청 조경공간에 연면적 1,904㎡, 지상 4층 규모의 별관을 신축할 예정이다.용인시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막무가내식으로 자기들 잇속을 챙기려 하자 공직자들은 아예 의원들을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별적 대응이 어렵다면 노조 차원에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