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해양수산부에 복구비 요청..인천경체청도 책임
  • ▲ 인천 왕산마니라건설이후 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왕산해수욕장 침식 원인 모식도.ⓒ인천 중구 제공
    ▲ 인천 왕산마니라건설이후 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왕산해수욕장 침식 원인 모식도.ⓒ인천 중구 제공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으로 사용됐던 인천 왕산마리나 건설 이후 인근 해변 침식현상이 가속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옴에 따라 관할 인천 중구가 복구에 적극 나섰다. 

    인천 중구는 을왕리 왕산해변에 모래를 채우는 '양빈사업' 예산 일부를 올해 상반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앞서 중구는 지난해 6월  왕산해수욕장에서 최근 관찰된 해변 침식 현상이 왕산마리나와 연관이 있다는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왕산마리나 건설 과정에서 왕산해수욕장으로 유입되는 파랑(바다 표면부에서 일어나는 물결)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수욕장의 남측 해빈(해안선 앞에 퇴적된 모래) 폭이 10년 전인 2013년보다 8.2m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북측 해안 해빈 폭은 같은 기간 12m 넘게 늘었다.

    이에 중구는 본격적인 해안 복구를 위해 지난해 7월과 9월 해양수산부의 연안정비계획에 왕산해수욕장 양빈사업과 침식 방지 사업을 반영해달라고 신청했다.
     
    또한 계획이 수립되기 전 침식 현상을 최대한 막고자 올해 구비 3억원을 자체적으로 세워 일부 구간에 먼저 모래를 채워넣기로 했다.

    중구는 추후 해수부 연안정비계획에 왕산해수욕장 관련 사업이 반영돼 국비를 지원받게 되면 2026년께 실제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빈사업과 침식 방지 사업의 총사업비 115억원 중 국비(70%)와 시비(15%)를 제외한 구비 17억원가량을 인천경제청에 전액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구는 2012년 왕산마리나 착공 당시 사업을 인허가한 인천경제청에도 환경 피해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인천 중구는  왕산레저개발이 일부 사업비를 투입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7월 왕산해수욕장 북쪽에 요트 266척을 접안할 수 있는 왕산마리나(9만9,000㎡)가 준공됐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양빈사업이 연안정비계획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며 "내부 검토를 거쳐 올해 상반기 안에는 인천경제청에 사업비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