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독일서 열린 유럽한인총연합회 간담회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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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올 재외동포들의 거주 공간으로 인천경제자구역에 조성될 글로벌한인문화타운의 청사진이 공개됐다.유럽 출장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한인총연합회와 간담회에서 글로벌한인문화타운 조성 계획을 밝혔다.유 시장은 "인천시나 산하 공단·공사 소유 부지 가운데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할 계획이며, 외국인 투자 경쟁력이 있는 부지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고국으로 돌아올 재외동포 대부분이 나이가 많아 의료서비스도 중요하다"며 "글로벌타운 인근에 대형 종합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인천시는 현재 경제자유구역 내 송도국제도시나 영종도 등 후보지 몇 곳을 대상으로 부지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유럽글로벌타운은 지상 3∼4층 규모의 상가주택 등을 유럽 스타일로 지어 단지 전체가 관광 시설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건물 1층은 상가로, 2∼4층은 주거·숙박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며 유럽이민역사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함께 들어선다.인천시는 또 기존 송도아메리칸타운처럼 개인별 부동산 매입 방식을 유지하되 계속 한국에 머물지 않는 재외동포를 위해 글로벌타운을 콘도처럼 회원권으로 분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송아메리칸타운은 재미동포들이 한국에서 지낼 거주 공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1단계는 2015년 착공해 2018년 끝났다. 2단계 사업은 2020년에 시작해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인천시는 또 기업을 운영하는 재외동포가 국내로 회사를 이전할 경우 외국인 투자기업이 받는 혜택을 제공하고, 한인문화타운이나 한인실버타운 사업에 투자해 운영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도 고민할 계획이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영희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은 "1960∼70년대에 처음 독일에 온 파독 간호사들은 3년만 이곳에서 일하면 한국에서 시집갈 수 있을 줄 알았다"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시기를 놓친 재외동포들의 아픔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유 시장은 "지난해 재외동포들의 많은 지지에 힘입어 인천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했다"며 "앞으로 재외동포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토대로 더 나은 정주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