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심하면 말초신경 및 근전도 검사로 손상 정도 확인해야
  • ▲ 용인세브란스병원 홍지만 신경과장
    ▲ 용인세브란스병원 홍지만 신경과장
    최근 운동을 생활화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전보다 운동과 관련된 두통이나 손, 발 저림 등을 호소하며 진료를 원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겪는 증상들 중 손과 팔, 어깨에 대한 증상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가장 많이 오는 환자의 유형은 ‘손이 저리다, 힘이 빠진다’는 환자들이다. 

    문진 해보면 골프를 치는 환자들이 많다. ‘손 마비’라고 자신의 증상을 표현한다. 보통은 ‘내측 상과’라는 팔꿈치 부위에서의 신경 눌림과 유착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손목 아래 위치한 가이온 터널(척골 터널)이라는 부위에서의 이상 때문이기도 하다. 

    사이클을 많이 타는 분들도 가끔 손이 저리다고 오시는데, 가이온 터널 부위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증상인 경우가 많다.

    당연히 손상의 정도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는데 단순히 손만 저리는 경우는 반복하는 운동을 1~3개월 정도 쉬기만 해도 저절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너무 통증이 심하거나 악력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면 말초신경 및 근전도 검사, 초음파를 시행해 손상 정도를 확인해야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 자신경 마비 증세로 내원하기도 한다. 팔꿈치 및 손목에 무리가 되는 동작이 원인이 되는데 벤치 프레스(바벨, 덤벨, 머신 체스트 프레스), 딥스, 맨몸 푸쉬업 등과 같은 동작을 수행할 때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웨이트를 낮추거나 반복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흔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손목터널 증후군도 운동 후에 많이 발생한다. 예전에는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이 그립을 너무 세게 잡은 상태에서 충격을 가할 때 손목 터널 증후군이 많이 생겼지만, 요새는 다양한 운동들을 즐기면서 손가락이나 손목을 굽히는 동작을 힘주어 오래 하는 운동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엄지, 검지, 중지에서 발생하며, 간혹 약지까지 저림 증세가 생기고 손가락이나 손목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꽤 많다.

    저림 증세 없이 손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발생하게 되는데, 테니스를 많이 치는 분들이 외측 상과 부위 통증과 함께 손가락을 벌리지 못하고 손목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오는 경우다. 

    이는 노신경(요골신경)의 후방 분지가 손상이 되는 경우인데, 손목을 외측으로 비틀거나 올리는 동작을 할 때 해당 근육이 충격을 심하게 받아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배구의 스파이크나 테니스 서브 동작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 어깨에 힘이 빠져서 내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이두박근 단련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전완부 내측의 저림을 호소하며 내원하시는 경우도 있고, 어깨 단련 운동인 사이드 래터럴 레이즈 후에 어깨 외측 부위의 저림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다.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시는 분들 중 서서히 어깨에 힘이 빠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꽤 있는 편인데, 어깨 주변의 근육들이 위축돼 있고 팔꿈치를 굽히는 힘도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다양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경추, 경수 및 팔신경얼기라는 복잡한 신경 구조물의 손상을 의심하게 되어 MRI가 필수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외상성 손상의 대부분은 교통사고였지만, 최근에는 목과 어깨가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큰 힘이 들어가는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도 주요 원인이다. 격투기, 풀업 운동(턱걸이)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이런 증상을 느낀다면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홍지만 신경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