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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임 태평양 전쟁 강제동원희생자 전국연합회장이 3일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위안부가족협의회,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와 함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시정 국회의원 후보의 사퇴를 촉구 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위안부가족협의회 등 시민단체로부터 고발 당했다.
위안부할머니들과 그 가족들로 구성된 위안부가족협의회,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3일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양순임 태평양전쟁강제동원희생자전국연합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살아 계신 할머님들과 돌아가신 할머님들의 명예와 인권을 생각하는 최소한의 염치와 양심이 있다면 김준혁 후보는 사죄하고 사퇴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양 회장은 "김준혁 후보의 망언으로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은 피눈물을 흘리실 것이고, 살아 계신 할머님들은 가슴이 찢어져 몸져 누웠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섹스 했었을 테고"라고 발언했다.
이에 양 회장은 "해명을 보니 더 기가 막힌다. '1941년 당시 민주 관동군 소속이었던 박정희가 위안부와 관계를 맺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서 그 상대방으로 위안부피해자들을 적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을 성적 도구, 성적 노리개로 전락시켰다"고 강조한 양 회장은 "우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과 그 가족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회장은 또한 "우리가 김준혁 후보 당신의 정치적 지위를 높이기 위한 도구입니까. 왜 고통 속에 살아가던 우리의 삶을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인권을 짓밟고 모독하느냐"며 "당신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맞나. 당신은 인간의 양심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양 회장은 "칼보다 말로 입은 상처가 더 크고 오래 간다고 했다"며 "우리 위안부 피해자할머님들과 그 가족들은 김준혁 후보를 두 눈 부릅뜨고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협의회는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의 고발장을 경기남부청에 제출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와 관련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