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또는 십이지장 내벽에 생기는 상처
  • ▲ 용인삼성내과 이재근 원장
    ▲ 용인삼성내과 이재근 원장
    위궤양은 위 또는 십이지장의 내벽에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주로 위산과 펩신에 의한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소화계통의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흔히 경험할 수 있다.

    위궤양의 가장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박테리아의 감염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의 장기간 사용이 있다. 

    해열제 소염제 등의 진통제는 위 점막 세포층의 재생과 기능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차단한다. 이러한 과정에 의해 점막이 손상되어 궤양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흡연, 과음 등이 위궤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흡연의 경우 위장 점막 세포의 재생과 점막하 조직의 혈액순환 등에 장애를 유발하여 궤양을 일으킨다. 이 경우 위궤양에 의한 천공,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위 건강을 위해서도 금연은 매우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계속 받아 위 점막의 방어 체계가 약화됐거나 위산이 과다 분비되는 경우에도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위산 분비가 증가하지 않아도 궤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위산 분비보다는 위장 점막의 병적인 변화로 인해 위궤양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위궤양의 주요 증상은 상복부 통증이다. 흉골 아래쪽에 타는 듯한 느낌, 속 쓰림, 가슴앓이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증상은 보통 30분에서 3시간가량 지속되며, 식사 후 통증이 악화되거나 줄어들기도 한다. 통증은 식사 후 수 시간 이내에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소화 불량, 구역질,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위궤양의 진단은 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내시경 검사는 위와 십이지장의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의 제균 치료 이후 박멸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요소 호기 검사(urea breath test)를 하기도 한다.

    치료는 궤양의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 원인일 경우 항생제를 사용해 감염을 제거한다.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1~2주간 복용한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사용으로 인한 궤양의 경우 약물 사용을 중단하거나 대체 약물을 찾는다. 모든 환자에게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인 프로톤펌프 억제제(PPIs) 또는 H2 수용체 길항제를 처방할 수 있다. 보통 4~8주간 복용한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지 않으면 전체 환자의 50~60%의 경우 위궤양이 재발한다. 그러나 적절한 방법을 통해 치료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4~8주 정도면 완치된다. 

    위궤양은 저절로 치유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 정기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위를 자극할 수 있는 식품인 매운 음식, 카페인,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위궤양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의 사용을 최소화하며,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위궤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위궤양은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의 변화로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하자. 이와 동시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위궤양의 위험을 줄이고, 소화계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자.

    용인삼성내과 이재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