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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13일 오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1 그랑프리 대회' 인천 유치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인천시가 적극 유치에 나선 'F1(Formula One) 그랑프리 대회' 에 대해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재정·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YMCA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재정과 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F1 그랑프리 유치를 취소해 혈세를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F1 그랑프리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수백억 원의 개최료를 부담해야 한다. 또 대회 전용도로를 설치해야 하고 피트·컨트롤타워 등 부대비용 설치비도 든다"면서 "여기에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돼 흥행에 실패했을 때는 인천시 재정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F1 그랑프리는 아직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고 대규모 관객을 유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이는 서울이나 영암에서의 실패 사례로 이미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천시가 F1 그랑프리를 유치할 경우 대회는 전용 경기장에서 펼치는 것이 아닌 모나코나 라스베이거스 대회처럼 도심 레이스로 진행돼 이산화탄소, 소음·분진 등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반환경적 스포츠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들 단체는 또 관광 활성화도 일부 시설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시는 이 대회를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대형 호텔과 카지노들만 대부분 특수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인천이 지닌 관광 이미지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인천시는 그러나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F1 그랑프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는 24~26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출국한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대회 관계자와 대회 유치와 관련한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 시장은 지난달 7일 일본에서 스테파노 도미니칼리(Stefano Dominicali) F1 최고경영자를 만나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의향서를 전달했다. 이후 대회 관계자가 인천을 방문해 현장 실사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