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산재 사망자 5명 발생…산업재해자 수 매년 증가, 한전KPS 공기업 경영평가 'B등급'도 논란
  • ▲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태안화력 고 김충현 사망사고 발전비정규직연대 입장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강성규 공공기관사업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태안화력 고 김충현 사망사고 발전비정규직연대 입장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강성규 공공기관사업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2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노동자의  1차 하청업체인 한전KPS가 최근 5년간 산업재해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5명의 노동자가 숨졌지만, 고용노동부의 시정지시는 단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작년 6월 임기가 끝난 김홍연 사장이 자리를 지킨 지난해 한해동안 산업재해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전KPS 산업 재해자수는 △2020년 9명 △2021년 12명 △2022년 12명 △ 2023년 19명 △2024년 24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4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산업재해자가 발생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한전KPS의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으며 이중 3명은 지난해에 사망했다.

    그러나 고용부는 지난해 한전KPS에 2건에 대해서만 시정지시를 내렸지만, 그마저도 사망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2건은 △합판 취급 작업 시 무게 및 중심 안내표시 미흡 △근로자 휴게시설 관리 미흡 등으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망 사고와는 관련 없는 내용들이다. 

    이와 관련,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내 경상 정비공사 부문에서 서부발전이 발주한 하청업체 3곳 중 한전KPS만 유일하게 재하청업체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정비는 발전소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상시 점검·정비하는 작업이다.

    매년 늘어나는 산업재해자 수가 입증하듯 경상정비 분야에서 유일하게 재하청을 둔 한전KPS가 그만큼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에 대해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2차 하청업체의 경우 한전KPS 출신이 차린 민간업체이거나 재취업한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한전KPS는 2024년도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는 B등급을 받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작년 한해 산업재해수가 역대최대인 한전KPS가 B 등급을 받은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경영평가 방식에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2차하청업체 대한 한전KPS의 무사안일한 태도와 이를 관리감독하는 노동부의 태만이 불러온 인재 (人災) "라며 철저한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한전KPS는 이미 지난 6월 임기가 끝난 김홍연 사장이 1년동안 자리에만 앉아 있을뿐 하는 일 없는, 공석과 다름없다"면서 " 그러다보니 지속적으로 산업 재해가 증가하고 사망사고가 반복되는 등 안전 문제 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이번 태안발전 사망사고와 관련,  한전KPS의 경영진 공백을 막고 다시는 이번과 같은 산업재해가 일어 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KPS는 사고발생 17일만인 지난 19일 뒤늦게 김홍연 사장과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이번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