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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홍순 경기도의회 의원(국힘·고양11)이 지난 12일 도의회 제375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가 추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명칭 공모전에 대한 날선 비판이 경기도의회에서 나왔다.
심홍순 경기도의회 의원(국힘·고양11)은 지난 12일 "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경기도의 정체성은 찾아볼 수 없고, 이념적 색깔만 짙은 이 명칭의 공모를 위해서 도민의 혈세 4억9300만 원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도의회 제375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민들의 동의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어울리는 새 이름을 공모하고, 당선작에 대한 반대 청원이 들끓는 와중에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를 떠들썩하게 치르셨다. 국민 기만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선8기 경기도지사 공약으로 졸속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충분한 도민의 의견수렴도 없었다"면서 "주민투표에 특별법 제정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에서, 도지사는 당장에 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 등을 위한 노력은 뒷전이고 임기 내 치적만을 위한 분도 추진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엄청난 비용이 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명칭에 대한 국민 반대 청원이 들끓자 이제 와서는 '확정된 이름이 아니다'라고 한 발 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세수 부족으로 재정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회성 대국민 보고회를 위한 5억 원짜리 새 이름 짓기 공모전이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새 이름 공모를 위해 불필요하게 집행된 예산과 분도 명칭의 변경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에 어떠한 실익이 있는지 도지사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지금이라도 경기북부 지역이 정치적 목적의 분도 논의와 의미 없는 이념주의적 명칭 사용으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실질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지난 1월 18일부터 한 달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공모전'을 추진했고,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대상 수상작으로 발표되면서 해당 명칭 사용에 반대하는 도민 청원이 올라와 4만7765명의 동의에 따른 경기도지사 답변이 이뤄졌다.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9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평화누리특별자치도의 이름은 앞으로 법 추진 과정에서 더 좋은 대안과 이름이 후보로 검토될 수 있다"며 평화누리특별자치도에 대한 명칭이 확정된 게 아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