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아천식이 자연 치유되지는 않아
  • ▲ 사랑의소아청소년과의원 정기섭 원장
    ▲ 사랑의소아청소년과의원 정기섭 원장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기도의 염증과 협착으로 인해 호흡곤란, 쌕쌕거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밤이나 새벽, 운동 후, 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됐을 때 심해질 수 있다.

    성장 및 발달 단계에 있는 소아의 경우 병의 원인과 진행과정에서 성인과는 다른 점들이 있다. 

    어린이의 기관지는 작은 크기로 인해 약간만 좁아져도 심각한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기관지에 점액선이 발달해 성인보다 분비량이 많아 호흡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성인보다 폐의 면적이 작아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호흡운동에 관여하는 근육이 미성숙하고 쉽게 피로해져, 기관지에 약간의 염증만 생겨도 심각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관지확장제 등 약물의 효과도 감소한다.

    천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천식은 가족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을 앓고 있는 경우 자녀에게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4~5배 높아진다. 공기 오염, 담배 연기, 먼지,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 등의 환경적 요인도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과 병력 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의사는 아이의 증상, 가족력, 알레르기 유발 물질 노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또 폐 기능 검사(spirometry)를 통해 기도의 협착 정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소아천식의 치료 목표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항염증제의 일관된 사용으로 기관지 염증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다. 자연적 관해를 기다리며 기관지 염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한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 방침인 GINA 가이드라인은 소아 천식 증상의 유무, 빈도, 중증도에 따라 다른 수준의 치료 방침을 제시하고 있다. 약 3개월 간격으로 소아천식 상태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항염증제와 다른 약물의 사용 수준을 결정한다. 올바른 기기 사용에도 호전이 없으면, 전문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와의 면담을 통해 면역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소아천식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된다고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소아천식 환자의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만성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의 원인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는 성장하면서 기관지가 커지고 면역력이 발달하기 때문에 천식을 치료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소아천식이 자연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평생 지속되는 만성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어린 나이에 천식을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자연 치유될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사랑의소아청소년과의원 정기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