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뇨·거품뇨의 경고
  • ▲ 위례아산내과 하성삼 대표원장
    ▲ 위례아산내과 하성삼 대표원장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합병증 중 하나는 바로 신장병이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신장 혈관에 손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소변을 볼 때 거품이 유난히 많고 잘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뇨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뇨는 당뇨병성 신증의 초기 징후로 간주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신장의 여과 기능이 점점 약해져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소변검사가 중요하다. 

    소변 내 알부민 수치를 측정하는 '미세알부민뇨검사'는 초기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어 당뇨 환자에게 필수적인 검사 중 하나다.

    단백뇨를 단순한 소변 이상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신장 기능이 손상되기 시작했다는 매우 중요한 경고일 수 있다. 이미 단백뇨가 관찰됐다면 혈당은 물론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까지 함께 이뤄져야 하며, 필요 시 신장 보호에 도움이 되는 약물치료도 고려된다.

    특히 고혈압을 동반한 당뇨 환자에게는 ACE 억제제나 ARB 계열 약제가 신장의 부담을 줄이고 단백뇨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널리 사용된다. 

    최근에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 치료제가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신장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의사의 판단하에 적용되며, 신장 기능 지표인 eGFR 수치와 함께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단백뇨는 그 자체를 치료하는 접근보다 그 원인인 대사 이상과 혈관 손상 상태를 통합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변 상태는 간단하면서도 신체 내부의 이상을 보여주는 창과 같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당뇨 환자라면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백뇨는 신장이 보내는 조용한 신호다. 이를 무심히 넘기지 않는 것이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하성삼 위례아산내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