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화 제안 무시… 비민주적 원 구성 백지화하라"민주당 "국힘, 일련의 사태 책임 지고 시민께 사죄해야"
  • ▲ 3일 경기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기정 전 시의회 의장이 후반기 원구성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홍완식기자
    ▲ 3일 경기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기정 전 시의회 의장이 후반기 원구성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홍완식기자
    수원특례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 구성에 반발하며 '릴레이 삭발'에 나섰다.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3일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김기정 전 시의회의장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전 의장을 시작으로 매일 1명의 의원이 릴레이 삭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이 릴레이 삭발을 단행한 데는 지난 1일부터 열린 제383회 임시회에서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해 5개 상임위원장 직을 모두 가져간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우리의 대화 제안을 무시하고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 구성을 완료해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5개 상임위원장 직과 3개 특위 위원장 직까지 시의회 모든 자리를 독식했다"며 "민주당은 비민주적인 원 구성을 백지화하고 의회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따라 원 구성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수원시의회는 이날 오전 제38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 ▲ 3일 경기 수원특례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민주당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완식기자
    ▲ 3일 경기 수원특례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민주당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완식기자
    임시회가 열리기 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였다.

    투표에는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17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투표 결과, 진보당 윤경선 의원이 의회운영위원장, 민주당 장정희 의원이 기획경제위원장, 민주당 채명기 의원이 도시환경위원장, 민주당 장미영 의원이 문화체육교육위원장, 민주당 이희승 의원이 복지안전위원장에 각각 선출됐다.

    투표 결과 발표 후 김동은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유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이 시의회 원 구성에 대한 협약서를 작성하고 법원의 공증까지 받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시의원은 자신과 당의 이익이 아닌, 시민을 위해 일하고 대변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시민께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