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문, 129년 역사… 2028년 개교 목표로 협상 추진
  • ▲ 유정복 인천시장이 31일 인천시청에서 영종국제도시 국제학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의 위컴 애비가 선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제공
    ▲ 유정복 인천시장이 31일 인천시청에서 영종국제도시 국제학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의 위컴 애비가 선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제공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위컴 애비(Wycombe Abbey)가 인천 영종국제도시 국제학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위컴 애비는 2028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미단시티 외국학교법인 국제 공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위컴 애비를 선정했다.

    위컴 애비는 인천경제청이 지난 28일 송도G타워에서 연 평가심사에서 학업·예술·공연시설, 도서관, 스포츠 복합시설 등을 갖춘 안을 제안해 영국·미국·캐나다 7개 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협약안은 인천경제청·인천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영국 버킹엄셔주에 있는 위컴 애비는 1896년 설립된 사립 여학생 기숙학교다. 130년간 법조·정치·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명한 동문을 배출했다. 전 영국 귀족원 의원 엘스페스 하우, BBC 최고 콘텐츠 책임자 샬롯 무어, 영국 웨일스 최초 여성 대법원장 데임 수 카 등이 동문이다

    졸업생 93%가 글로벌 100위권 대학에 진학하고, 최근 10년 졸업생의 약 30%가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에 합격했다.

    영국 본교 외에 홍콩·중국에 5개의 확장 캠퍼스를 운영하며, 싱가포르와 이집트 카이로에도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 본교는 여학생 기숙학교로 운영되지만 인천 등 해외 캠퍼스는 남녀 공학으로 운영된다.

    인천경제청은 연내 사업 협약을 체결해 2028년 하반기 개교 방침을 세웠다. 

    국제학교는 영종대교 우측 인천시 중구 운북동 1280의4 일대 미단시티 9만6000㎡에 들어선다.  미단시티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가 소유한 땅에 인천경제청이 학교 운영에 필요한 건물을 지어 학교 측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컴 애비가 미단시티 국제학교 운영 법인으로 최종 확정되면 영종도에서는 최초, 인천의 네 번째 외국인학교가 된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에는 채드윅 국제학교와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가, 청라국제도시에는 달튼 외국인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이루는 3개 지구(송도·청라·영종) 모두에 국제학교가 포진하게 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미단시티 국제학교가 영종도의 외국인 정주 여건을 개선해 투자유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영종국제도시 최초 국제학교 설립은 글로벌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투자유치와 지역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국제학교 설립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