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인섭내과의원 임수영 원장
    ▲ 황인섭내과의원 임수영 원장
    아이가 갑자기 눈을 비비고, 충혈된 눈에 눈곱이 잔뜩 낀 채 하원한다면 부모로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집단으로 퍼지는 눈병은 전염성이 강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가장 흔히 접하는 질환이 바로 결막염이다.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와 눈꺼풀 안쪽을 덮은 얇은 막, 즉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세균성·바이러스성·알레르기성 등으로 나뉘며, 그중에서도 아이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는 결막염은 주로 바이러스성인 경우가 많다. 전염성이 높아 눈을 비빈 손으로 다른 물건을 만지면 주변 아이들에게도 쉽게 전파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어른보다 증상이 갑작스럽고 격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곱이 심하게 끼며, 심하면 눈꺼풀이 붙어 잘 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가려움과 이물감 때문에 자꾸 눈을 비비게 되는데, 이로 인해 2차 감염이 생기거나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세균성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며, 바이러스성이라면 대부분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중심이 된다. 보통 1주일 이내에 호전되며, 이 시기 동안은 전염 방지를 위해 가급적 가정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

    보호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아이가 눈을 비비지 않도록 도와주며 손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수건이나 베개·인형 등의 개인 물품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가정 내 다른 형제자매가 함께 사용하는 물건은 자주 소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막염은 대부분 잘 회복되지만, 아이에게는 불편하고 예민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단순히 눈이 빨갛다고 넘기기보다 아이의 행동과 불편함을 살피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 적절한 대응을 해주는 것이 아이의 회복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임수영 황인섭내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