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독립운동가 얼굴 찾기’사업 첫 성과후손 통해 생전 모습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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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만난 독립운동가 포스터ⓒ안성3·1운동기념관 제공
안성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안성 독립운동가 얼굴 찾기’ 사업이 첫 성과를 거뒀다.안성3·1운동기념관은 8일 사진이 전해지지 않던 독립운동가 남시우(南時佑·1884~1937) 선생의 얼굴을 후손의 협조를 받아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고 밝혔다.복원에는 독립운동가의 2~4세대 후손 얼굴을 분석해 유전적 특징을 반영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생전 모습에 가깝게 구현했다. 여기에 후손들의 기억과 의견을 더해 순국 또는 생존 당시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시각화했다.남시우 선생은 안성군 원곡면 출신으로, 1919년 3·1운동 당시 격렬한 만세운동을 이끌다 체포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0년 남시우 선생의 공로를 인정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그동안 생전 모습이 전해지지 않았던 남시우 선생의 얼굴 복원은 3세대 후손인 남태현 씨의 가족사진 제공과 협조로 가능했다.남씨는 “증조할아버지를 사진으로라도 처음 마주한 순간 가족 모두 울컥했다”며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그 모습을 후대에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이번 독립운동가 얼굴 복원사업은 광복회 안성시지회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며, 광복회원이 아니더라도 안성지역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후손은 안성3·1운동기념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안성3·1운동기념관 관계자는 “이 사업은 단순한 기술작업이 아닌, 잊힌 얼굴을 복원하고 가족의 역사와 기억을 회복하는 일”이라며 “더 많은 후손이 참여해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함께 되살려주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