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전시·봉안식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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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행사 마련(자료사진)ⓒ안성시 제공
안성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대규모 기념 문화사업을 추진한다.안성은 1919년 4월 1일, 전국적으로 확산된 3·1운동 당시 일제의 무단통치에 맞서 ‘2일간의 해방’을 이뤄낸 대표적 항쟁지로 평가받고 있다. 안성시는 이를 계기로 안성3·1운동기념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 교육과 기념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독립운동가 발굴 및 위패 봉안사업도 지속 추진 중이다.올해는 ‘다시 찾은 빛, 80’을 슬로건으로 학술, 전시, 공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는 안성3·1운동기념관을 비롯해 국회의원회관, 스타필드 안성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로 펼쳐질 예정이다.기념사업의 첫 행사는 학술심포지엄으로, 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다. ‘3·1운동, 일제는 왜 내란죄 적용을 포기했나’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참여해 재판기록과 역사적 맥락을 분석하는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발표 주제는 △일제의 3·1운동 내란죄 검토와 정치적 함의 △민족대표 48인 사건의 재판 과정 △화성 지역 만세운동과 내란죄 적용 시도 △안성 원곡·양성면 시위 및 재판 사례 등 4건이다.특히 안성 지역 만세운동은 민족대표 사건보다도 높은 형량이 내려졌을 만큼 강력한 탄압이 이뤄졌던 점이 주목 대상이다. 이는 일제가 조선인의 조직적 항거를 내란으로 규정하려 했으나, 식민통치 정당성 훼손을 우려해 결국 보안법 위반으로 선고한 배경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이번 심포지엄은 안성3·1운동기념관과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실이 공동 주최하며, 관련 학자와 독립운동가 후손, 시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6일 오전 10시에는 안성3·1운동기념관 내 광복사에서 독립운동가 위패 봉안식이 거행된다.광복사는 지난 2001년부터 위패를 모시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328분의 독립운동가 위패가 봉안돼 있다. 올해는 김분남 선생과 이교정 선생의 위패가 새로 봉안된다.김분남 선생은 안성시 읍내면 장기리 출신으로, 1930년 정신여학교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에 동조해 만세운동과 동맹휴교에 참여했다. 이교정 선생은 양성면 명목리 출신으로, 1919년 양성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고초를 겪은 인물이다.안성시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적 감동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무명의 독립운동가까지도 기억하고 기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8월 15일, 대망의 광복절 당일에는 모든 세대가 화합하고, 감동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축제, ‘다시 찾은 빛 80’이 개최된다.당일 오전에는 안성3·1운동기념관에서 지역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헌화식을 시작으로, 기념관 전시실과 야외광장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역사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오후에는 스타필드 안성으로 무대를 옮겨, 1945년 광복 당시 안성 장터의 분위기를 재현한 메인 행사가 열린다.애원극장, 호서은행, 안성역 등 일제강점기 안성의 명소를 미니어처로 복원한 공간에서 타임슬립 포토존, 독립운동 요원을 찾아라, 광복의 기쁨 몸으로 말해요 등 흥미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광복을 맞은 안성장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과 댄스 및 노래, 관객 참여형 서커스 등 풍성한 문화 이벤트도 펼쳐진다.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다시 만난 독립운동가’ 행사이다. 안성시는 AI 복원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되살리고 이를 후손에게 전달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그동안 광복회 안성시지회와 안성3·1운동기념관은 ‘안성 독립운동가 얼굴 찾기’ 사업을 공동 추진했고, 올해는 후손의 얼굴 사진을 토대로 유전적 특징을 분석해 AI 기술로 복원 이미지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에 사진 복원이 이뤄진 독립운동가는 남시우 선생, 윤규희 선생, 이진영 선생, 장덕관 선생, 한응교 선생 등 총 5명이다.행사는 위대한 역사 속에 지워졌던 얼굴과 기억을 세상에 다시 드러내는 상징적 작업으로, 복원된 사진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화합의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