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 채무자 빚·생계비·주거 한번에 해결법원, 신용회복위원회, 자살예방센터 연계한 사례도 129건 기록
  • ▲ 대면 상담을 하고 있는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 상담사ⓒ화성시 제공
    ▲ 대면 상담을 하고 있는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 상담사ⓒ화성시 제공
    화성특례시는 금융·복지기관과 협업해 채무위기가구 적극 구제에 나섰다.

    동탄에 거주하는 40대 A씨 가족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딸이 심리적 충격을 겪으면서 생계가 무너졌다. 부모는 돌봄을 위해 생업을 포기해야 했고, 소득이 끊기자 카드 돌려막기에 의존하다 빚이 4100만 원까지 불어났다. 남편이 1억 원이 넘는 개인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가계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가족 7명이 함께 사는 집은 월세조차 감당하기 어려웠고 연일 걸려오는 빚 독촉전화는 생활을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A씨의 사정은 동탄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화성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로 연계됐다. 상담 결과 단순한 채무문제가 아니라 주거·고용·건강·심리·가족문제가 복합된 초위기가구로 확인됐다. 센터는 총괄을 맡고 화성시와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원팀 적극행정’을 즉시 가동했다.

    우선 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는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신속채무조정을 진행해 채권 추심을 중단시켰다. 남편의 개인회생 변제금 납부 유예를 법원에 요청해 절차 폐지 위기를 막았다. 동탄행정복지센터와 경기도 무한돌봄센터는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며 생활 불안을 해소했고, 화성시사회복지협의회는 체납된 공과금을 정리했다. 어울림종합복지관은 월세를 지원해 주거 안정을 도왔다.

    이처럼 부서·기관 간 칸막이를 없앤 협력체계가 작동하면서 A씨 가족은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었다. 

    화성시는 이러한 사례가 채무자로서는 단순 행정 절차를 넘어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화성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는 지난해 개소 이후 위기가구 연계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4년 6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총 66건을 복지서비스와 연계했으며 긴급생계비·사례관리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생활 기반을 안정시켰다. 

    같은 기간 △법원 채무조정 71건 △신용회복위원회 연계 65건 △자살예방센터 연계 5건 등 141건의 협업 사례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24년 129건, 2025년에는 4월 기준 73건으로 월평균 18건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화성시는 이 같은 성과를 금융 상담을 넘어 시민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복지 컨트롤타워로서 기능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주거·고용·건강·심리 문제를 한 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어 행정 피로도를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화성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는 화성시 향남읍 행정서로3길 50, 화성시남부종합사회복지관에 위치하며 채무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송진섭 화성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장은 “우리의 역할은 서류 너머에 있는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재기를 돕고, 통합 복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